6.25 참전 ‘소년병 이야기’ 화제
입력 2010.11.2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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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N대구방송 2부작 다큐멘터리‘소년병 이야기’ 1부 첫 방송
북한 연평도 무역도발 이후 6.25 주제로 한 프로그램 인기
대구지역의 한 케이블방송이 기획한 6.25 한국전쟁 60주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소년병 이야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TCN대구방송이 지난 24일부터 방송하고 있는 ‘소년병 이야기’는 최근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 이후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다큐방송은 TCN대구방송이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전파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6.25 한국전쟁 60주년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2부작 다큐멘터리로 24일부터 내달 5일까지 하루 3회씩 방송된다.
생존한 6.25 참전 소년병들이 지난 6월27일 대구 낙동강전투승전기념관에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이 작품은 60년 전 한국전쟁 당시 14세에서 17세까지의 어린 나이에 군번을 받고 현역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소년병들의 치열했던 삶과 생생한 증언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또 유년기에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겪은 후 청소년기를 전쟁터에서 보내고, 청년기와 장년기에는 폐허가 된 국토재건과 산업화의 역군으로 살아온 이들의 삶을 통해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고 있다.
특히 각각 열일곱 살과 열다섯 살의 어린나이에 연필을 버리고 총을 들어야 했던 6.25 참전소년병중앙회 박태승 회장과 윤한수 사무총장이 전하는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은 지난 60년 동안 숨겨졌던 우리 역사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의미 있는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군번을 부여받고 전쟁이 투입된 현역군인 신분이란 점에서 군번이 없는 학도의용군과 다르고, 나이가 14세에서 17세에 불과한 미성년자란 점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일반 군인과 다르다.
박태승 회장은 중공군에 의해 퇴각하던 중 부상당한 어린 소년병 전우를 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윤한수 사무총장은 수많은 총탄을 가로막으며 자신을 살려준 후 죽어가는 참나무 한그루를 ‘은혜목’이라 부르게 된 사연을 들려주며 극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당시 14~17세이던 이들이 60년이 지난 지금은 여든을 눈앞에 둔 노인이 됐지만, 아직도 이들의 이름은 소년병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소년병은 1만4000여명, 현재 생존자는 4000여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이들이 사라지면 한국전쟁의 숨겨진 역사도 함께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다큐멘터리는 더 늦기 전에 늙은 소년병들의 육성을 기록하고자 한 것.
이 프로그램은 TCN대구방송 가입자에 한해서 채널 5번을 통해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4시, 밤 10시에 시청할 수 있으며, 12월 중순이후부터는 전국의 주요 케이블방송 채널을 통해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소년병 이야기’ 연출을 맡은 TCN대구방송 우성문 보도팀장은 “전쟁은 누구에게나 무서운 재앙이지만 특히 어린 소년들의 삶을 파괴시킨 전쟁의 잔인한 모습을 드러내 전후세대들에게 전쟁의 잔혹성과 반전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TCN대구방송은 ‘소년병 이야기’ 2부작 가운데 이번 1부(국내편)에 이어 케냐, 르완다, 미얀마, 태국, 영국 등 5개국을 방문해 제작한 소년병 이야기 2부(해외편)도 조만간 특집프로그램으로 방송한다.
특히 2부에서는 미얀마 밀림 속 반군기지에 제작진이 직접 머물면서 만난 소년병들의 사연, 그리고 아버지에 의해 수단의 소년병으로 팔려갔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후 반전활동을 벌이고 있는 영국의 한 힙합가수 이야기 등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데일리안 대구경북 = 김종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