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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침해 앱도 ´OK´ 애플의 의도는?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10.11.27 10:32
수정

<위클리 IT>음원 불법공유 이슈화 or 등록 앱 명확한 기준 없어서

최근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굉장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등장했습니다. 이름하여 ´4쉐어드 뮤직(4shared music).´

´4쉐어드 뮤직´은 무료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으로, 기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월 3300원(부가세포함)의 유료라는 점과 비교해 볼 때 매력적이다 못해 ´마성´을 지녔습니다.

이런 훌륭한 앱이 등장했는데, 아이폰 유저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리 없겠죠. 26일 현재 ´4쉐어드 뮤직´은 인기 무료앱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 카페 등에서의 반응도 폭발적인데요. "뭐지 이 마법같은건?ㅋㅋ", "대박 어플(앱)이네요", "이거 진짜 좋음", "패주고 싶을 만큼 좋은 어플이네요. 오~~굿!!" 등의 반응이 대다수입니다.

심지어 상위에 랭크돼 있다가 ´짤리는 것(서비스 중단)´을 염려(?)해 낮은 평점을 매기는 리뷰어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아 순위를 낮추려는 의도죠.

여기서 드는 의문은 ´1위에 랭크돼 있으면 안되는 무슨 문제라도 있나?´라는 것인데요.

물론 문제가 있습니다. 어둠의 경로를 통해 영화나 노래 등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앱의 서비스 방식을 듣자마자 바로 떠올렸을 단어, 바로 ´저작권´문제입니다.

사실 이 앱은 자체 음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각 음원에 대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 지역의 사용자들이 올려놓은 음악파일들을 검색해 무료로 서비스해주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4쉐어드 뮤직´이 앱스토어 인기 무료앱 상위권에 랭크돼 있으면, 음원 저작권자의 항의가 발생할 것이고, 이는 앱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지어 저작권자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 소송이라도 해온다면, 이 앱의 사용자들도 곤란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문제 있는 앱을 당당히 앱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도록 허락한 애플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원래 만든 취지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웹상에서 공공연히 불법적으로 음원 공유가 일어나고 있는 사이트(www.4shared.com)를 이슈화시켜 음원 파일의 불법 공유를 차단하기 위한 깊은 속마음에서 일까요. 아니면, 앱스토어 등록 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일까요.

현재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만 26만개가 넘는 상황인데요, 등록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앱들까지 포함하면 수십, 수백만개에 달하는 앱들을 일일이 검토해 전략적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4쉐어드 뮤직´의 앱스토어 등록 배경은 후자쪽이 더 타당해 보입니다.

이와 관련, 음원서비스업체 한 관계자는 "애플이 어떤 생각으로 이런 종류의 앱을 앱스토어에 등록했는지 모르겠다"며 "저작권자의 항의가 들어오면 분명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낙에 보안이 철저한(?) 애플이 어떤 자체적인 평가기준을 가지고 앱의 앱스토어 등록 가부를 판단하는지 모르지만, ´4쉐어드 뮤직´이 앱스토어 무료앱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음원 저작권자의 권리가 침해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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