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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대형 암살자’ 콘딧…가공할 위력 어디까지?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10.10.19 15:03 수정

[UFC120]웰터급 최강 타격가 하디 상대로 타격전 맞불 KO승

콘딧은 강자들이 득실대는 UFC 웰터급에서 어디까지 전진할 수 있을지, 두려움을 모르는 암살자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내츄럴 본 킬러(Natural Born Killer)´ 카를로스 콘딧(26·미국)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콘딧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서 열린 ´UFC 120 Bisping vs. Akiyama(비스핑-추성훈)‘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웰터급 최고의 타격가 중 하나인 댄 하디(28·영국)를 맞이해 과감한 타격전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1라운드 KO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한 것.

´무패의 젊은 피´ 로리 맥도날드(21·캐나다)를 TKO로 제압한데 이어 챔피언타이틀전까지 치른 하디까지 꺾은 콘딧은 과대평가된 선수라는 혹평을 비웃기라도 하듯, 3연승 행진으로 야금야금 정상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KO승을 따내는 과정 역시 화끈했다.

이제까지 하디는 단 한 번의 넉아웃 패도 당하지 않았을 만큼, 맷집과 타격방어에 매우 능하다. 판정과 서브미션에 무너진 적은 있지만 누구도 그를 타격전에서 눕히지는 못했다. 그런 하디를 상대로 콘딧은 시종일관 타격으로 맞불을 놓고 카운터펀치를 주고받다가 끝내 승리를 쟁취했다.

마지막 순간 하디와 콘딧은 중심이 뒤로 간 상태에서 서로 상대에게 주먹을 꽂았다. 모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됐지만 하디는 뒤로 넘어간 반면, 콘딧은 꿋꿋하게 버텨냈다. 그리고 콘딧의 가벼운 파운딩이 이어지는 찰나 심판은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KO를 선언했다.

콘딧은 186cm의 장신을 적극 활용한 타격을 구사한다. 프런트 킥으로 거릴를 만들고 로우 킥으로 상대 움직임에 장애를 준다. 게다가 긴 리치에서 나오는 ´죽창(竹槍)펀치´는 날카롭기 그지없다. 순간적으로 파고들어 목이나 어깨를 잡고 찔러 넣는 무릎공격도 일품이다.

몸놀림도 경쾌한 편이라 경기 내내 공격적인 아웃파이팅이 가능하다. 어느 정도 데미지를 각오하고 그라운드로 전환한다 해도 주짓수에 능해 삽시간에 서브미션으로 제압하기 일쑤다. 25승 중 13승(50%)이 서브미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콘딧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했다.

WEC 웰터급 챔피언 출신으로 해당 단체에서는 무적행진을 벌였지만, UFC 데뷔전이었던 ´Fight Night 18´에서 ´히트맨´ 마틴 캠프만(28·미국)에 판정패 당하면서 ‘거품론’이 고개를 들었다. 특히, 주짓수 능력에 비해 레슬링이 세지 못해 레슬러 천국인 UFC 웰터급에서는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로 이전 경기에서 콘딧은 맥도날드에게 수차례 ´테이크다운(take down)´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반대로 콘딧은 맥도날드를 좀처럼 눕히지 못했는데 그로 인해 장기인 서브미션을 구사하는데도 힘겨웠다.

하지만 결국 콘딧은 클린치 상태에서 팔을 노리고 관절그립을 잡은 다음 자연스럽게 그라운드로 전환했고, 날카롭게 파운딩을 찔러 넣은 끝에 경기 종료를 10초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TKO승을 거둘 수 있었다.

타격가를 타격으로 잡고, 레슬링이 강한 상대에게 상위 포지션을 점령해 경기를 뒤집어버린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 콘딧은 그라운드와 스탠딩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를 이끌어낼 능력을 지닌 파이터다. 26승 중 판정승이 단 한번 밖에 없을 정도로 내용도 화끈하다.

동 체급에 레슬러형 선수들이 우글거린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콘딧의 파이팅 스타일은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 매우 흥미롭다. 과연 콘딧은 강자들이 득실대는 UFC 웰터급에서 어디까지 전진할 수 있을지, 두려움을 모르는 암살자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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