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수생´ 로이스터…두산 넘어야 재계약?
입력 2010.09.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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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준PO서 고배...큰 경기 지도력 의문
팬·선수들 지지 불구 재계약 여부 두산전 결과 관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세 번째 시험이다.
올해로 롯데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준PO ‘삼수생’ 제리 로이스터(58) 감독은 두산전을 승리로 이끌고 재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2008년 롯데에 부임한 로이스터 감독은 ‘자율야구’로 한국야구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2001년부터 7시즌 동안 하위권(순위 : 8-8-8-8-5-7-7)에 머물며 패배에 길들여진 롯데 선수들은 로이스터 감독에 의해 경직된 야구에서 벗어나 두려움 없는 야구를 시도했다.
팬들과 선수들의 뜨거운 지지에도 불구하고 로이스터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경기 결과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롯데는 3시즌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어느덧 하위권 팀의 이미지는 눈 녹듯 사라지고 호쾌한 공격야구를 하는 강팀의 이미지가 자리 잡았다. 이처럼 로이스터 감독은 야구 침체기를 빠졌던 부산이 다시 야구 붐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아직도 물음표다. 로이스터식 야구로는 4위가 한계가 아니냐는 지적 때문이다.
롯데는 2008년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지만 준PO서 삼성에 내리 3연패로 탈락, 지난해도 두산에 1승3패로 맥없이 무너졌다. 하위권 팀을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장기적인 시즌 운영능력은 인정받았지만, 정작 준PO라는 중요한 단기전 승부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것. 이 때문인지 로이스터 감독의 재계약 문제는 지난해부터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롯데는 ‘3년 500만 달러’ ‘5년 이상’ 등 계약 조건에 대한 말들과 ‘메이저리그 코치설’과 같은 갖은 설에 시달렸다. 마무리 훈련을 겨우 이틀 앞두고 로이스터 감독과 1년간 재계약을 맺었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감독치고는 기간이 너무 짧아 논란이 일었다.
1년이라는 조건은 재계약보다는 기존 2년 계약에서 연속된 재신임의 성격이 강했다. 이에 롯데 구단은 “2년 중 한 번이라도 4강에 오르면 +1이 성립된다”는 옵션의 실체를 밝힌 바 있다.
또한, 당시 1년 계약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플레이오프행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2년 이상의 다년 계약으로 간다는 조건을 내걸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다음 시즌 재계약 여부는 사실상 이번 두산과의 단기전 승부에 걸려있는 것.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롯데 팬들의 지지와 열성은 대단하다. 롯데 팬들은 지난달 성금을 모아 부산 지역 일간지에 로이스터 감독의 연임을 지지하는 광고를 냈고, 관중석에는 ‘로이스터 감독님의 연임을 지지 합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 일을 추진한 팬 카페에 “광고를 보고 눈물이 났다. 너무 감사하다”는 글을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준PO 두산전 패배의 악몽이 가시지 않았던 지난해만 해도 찬반양론이 엇갈렸지만 이제 롯데 팬들은 그의 두려움 없는 공격야구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롯데 선수들의 심정도 마찬가지다. 상당수의 롯데 선수들은 이미 시즌 초부터 “감독님과 오래 야구하고 싶다” “감독님의 재계약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로이스터 감독의 재계약을 간절히 원해왔다. 이 때문인지 롯데 선수들은 시즌 후반 어느 때보다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이며 4위를 수성했다.
롯데는 올 시즌도 팀 타율과 홈런에서 선두를 달리며 화끈한 공격야구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 전준우 등 대부분의 타자들이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내는 등 업그레이드 된 공격력을 필두로 플레이오프진출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두산의 우세를 점치는 예상이 많았다면 올해는 박빙이다. 롯데의 가공할만한 타력이 두산의 투수력을 훨씬 압도한다는 평이다. 로이스터 감독 역시 “올해 라인업은 과거보다 확실히 강해졌다. 흥분되고 희망이 보인다”며 기대가 크다.
최근 로이스터 감독은 구단 트레이너들에게 약속 하나를 했다. “만약 재계약을 하면 계약금으로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을 바꾸겠다”는 것. 빈 말이 아닌 롯데 구단과 선수들에 대한 애정표현이다. 실제로 로이스터 감독은 올 시즌 중 자비를 들여 고장 난 장비 부품을 미국서 조달한 적도 있다. 그만큼 2008년 부임 뒤 줄곧 강조해온 것이 트레이닝 파트의 중요성이다.
올해로 3년 째, 한국야구를 최소 5년은 경험하고 싶다는 로이스터의 바람은 최근 “2, 3년을 떠나서 오랫동안 한국에서 감독생활을 하고 싶다”로 바뀌었다.
재계약을 위한 ‘본고사’는 29일부터 시작이다. 3번 찍어 안 넘어가는 준PO는 없다. 3년차에 접어든 ‘로이스터 매직’이 더 큰 결실을 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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