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비행 이대호 ´진정한 1인자 향해´
입력 2010.07.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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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다홈런 경신 눈앞..타율-타점 등 전 부문 최상위권
영양가 논란 종식시키고 롯데 4강행 주도
롯데 이대호(28)의 고공비행이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다.
이대호의 종전 개인 최고기록은 29개. 이제 시즌의 2/3 정도를 소화한 가운데 2001년 데뷔 이후 첫 30홈런 고지 등정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기세라면 내친김에 2003년 이승엽 이후 7년 만에 40홈런 고지도 넘볼 수 있다는 평가다.
이대호는 올 시즌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자타공인 롯데 공격야구의 중심으로서 홈런은 물론 타율, 최다안타, 타점, 장타율 등 각 부문에서 두루 선두권을 독식하며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2006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을 때보다 페이스가 더 좋을뿐더러, 당시 팀 성적이 하위권이어서 빛이 바랬던 것과 달리 현재의 롯데는 3년 연속 4강행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이대호는 롯데의 자랑이자 리그 정상급 거포로 자리매김했지만, 사실 부동의 1인자라는 느낌은 다소 부족했다.
거포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한 시즌도 홈런 30개를 넘기지 못했다는 점이나 ´포스트 이승엽´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김태균(지바 롯데)같은 라이벌의 존재도 이대호 독주에 제동을 걸었던 원인이었다. 매년 타율과 타점에서 꾸준한 성적과 달리 팀 성적과 연관돼 항상 4번타자로서 ´영양가´ 논란에 시달렸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이대호는 올 시즌 의심의 여지가 없는 리그 최고의 4번 타자이자 거포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그와 최정상의 자리를 놓고 다투던 김태균은 일본으로 진출했고, MVP 김상현은 부상 후유증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료 홍성흔 정도가 오히려 이대호의 다관왕 도전에 최대 라이벌로 거론되고 있을 뿐이다.
막강해진 롯데의 공격력은 이대호의 비상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홍성흔, 손아섭, 가르시아, 강민호, 조성환 등 대부분의 롯데 타자들이 물오른 타격감을 발휘해 상대 투수로서는 이제 이대호를 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상하위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이대호가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대호는 그간 해결사로서 2% 부족하다는 편견을 뛰어넘어 리그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소속팀 롯데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은 팀의 간판으로서 이대호가 풀어야할 또 하나의 과제이자, 진정한 킹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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