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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자충수 될 뻔했던 ‘김남일 교체투입’


입력 2010.06.23 10:13
수정

김남일, 염기훈 대신 후반 교체투입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파울로 PK 내줘

김남일의 어이없는 실수로 허정무 감독의 교체 카드는 실패하고 말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더반 스타디움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쳤지만, 1승1무1패(승점4)를 기록의 성적으로 아르헨티나(승점9)에 이어 조2위를 차지하며 16강 무대에 올랐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꺾을 경우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2-2 동점 상황에서는 나이지리아의 파상 공세에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한국은 전반 12분 칼루 우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정수의 동점골과 박주영의 역전골이 터지며 2-1로 스코어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같은 시간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상대로 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져만 갔다.

이때 허정무 감독은 첫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진공 청소기’ 김남일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그리스와 아르헨티나전에서도 후반에 김남일을 교체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비록 아르헨티나전에서는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며 효과를 보진 못했지만, 김남일의 실수 보다는 팀 전체가 무너진 탓이 컸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후반 19분 염기훈 대신 투입된 김남일은 4분 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며 수비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불안한 터치로 인해 볼을 빼앗겼고 이를 걷어내기 위해 무리한 태클을 시도하다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1골 차의 불안한 리드 속에 잠시나마 상승세를 타던 한국에겐 그야말로 치명타였다.

키커로 나선 야쿠부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고 스코어는 다시 2-2가 되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스의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나이지리아가 대역전에 성공할 경우 다득점 원칙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김남일의 어이없는 실수로 허정무 감독의 교체 카드는 실패하고 말았다.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김남일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페널티킥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고 나이지리아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상승세를 탄 나이지리아는 몇 차례 위협적인 중거리슈팅을 시도하며 역전골을 노렸다. 다행히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김남일은 인터뷰를 통해 “파울을 했을 때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망쳐버릴 뻔 했다. 그러나 실수를 잊고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노력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심정을 전했다. 일부 팬들은 김남일의 부인 김보민 아나운서 미니홈피에 분노의 글을 쏟아내기도 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한국이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김남일의 실수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만약 그 실수로 인해 나이지리아에게 역전을 허용했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었다. 허정무 감독에겐 그야말로 아찔한 순간이었다.[데일리안 스포츠 =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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