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감격의 속죄포 “눈물 흘릴 뻔했다”
입력 2010.06.2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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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분 천금 같은 역전포 ‘16강 견인’
자책골 실수 만회, 우루과이전 필승 다짐
감격적인 속죄포로 마음의 짐을 덜어낸 박주영은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다. 16강 진출이 확정될 땐 눈물 흘릴 뻔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6강 진출 확정 순간, 눈물 흘릴 뻔했다.”
허정무호 부동의 스트라이커 박주영(25·AS 모나코)이 통쾌한 ‘속죄포’로 아르헨티나전의 실수를 말끔히 씻어내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박주영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더만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분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에 추격 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지만, 1승1무1패로 승점 4점을 거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고 선수들은 얼싸안은 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특히 박주영에게 이날 경기는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다. 허정무호의 최전방을 책임진 그는 오히려 자책골로 자존심을 구겼고 기대했던 골은 좀처럼 터져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이다.
이날 득점은 그가 짊어진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것은 물론, 당초 목표했던 16강 진출까지 견인한 것이어서 더욱 값졌다. 한결 홀가분해진 만큼 남은 16강전 활약도 기대케 한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박주영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박주영은 “아르헨티나전서 개인의 실수가 컸지만, 다른 선수들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나 또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더욱 더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다. 16강 진출이 확정될 땐 눈물 흘릴 뻔했다”고 말하는 그의 무덤덤한 표정 속엔 흥분과 감격이 드러났다.
박주영은 16강 원동력에 대해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강한 상대에게도 주눅 들지 않고 패스나 킥도 정확해져 우리 플레이가 살아난 게 원동력이다”며 한층 발전된 한국축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젠 목표를 이룬 만큼, 박주영을 비롯한 선수들은 허정무 감독이 말해왔던 진짜 ‘유쾌한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부담감 없이 100% 기량만 발휘해준다면 2002 한일 월드컵 신화가 재현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박주영은 16강전에서 만나게 될 우루과이에 대해 “아르헨티나와 달리 조직적인 팀인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 같다”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한편, 허정무호는 오는 26일 오후 11시,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서 A조 1위 우루과이와 16강전에 만나 또 한 번의 신화에 도전한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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