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대 노란 풍선” 김문수-유시민 끝장 유세
입력 2010.06.0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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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찾은 김문수 태극기에 사인하며 "아직도 정신 못차린 사람 많다"
수원 찾은 유시민 "풍요롭고 정의로운 마음 때문에 싸우는 것이다"
“말만 많고 발목 잡는 세력, 도민 여러분이 심판 해달라. (김문수 후보)”
“여러분 마음 속의 희망을 실현하는 도구가 되겠다. (유시민 후보)”
한 치의 양보없이 숨가쁘게 달려온 6.2지방선거 경기지사 유세전(戰)도 1일 저녁 유세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24박 25일간’ 민생체험 유세전으로 경기도 전역에서 숙박하며 유권자들과 호흡하고(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목이 쉬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로 거리유세를 펼치는 등 사활을 걸고 달려온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최선을 다한 승부, 이제 차분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을 김문수, 유시민 두 경기지사 후보의 최종 거리유세장을 <데일리안>이 직접 찾았다.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의 25일 경기도 파주시 로데오거리 유세에서 시민들이 지지를 표명하며 환호하고 있다. (자료사진)
김문수 “나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다” 자신감 표출
경기지사 타이틀매치 ‘수성자’ 입장인 김 후보가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할 전략지역으로 선택한 곳은 성남시 야탑역 광장. 오후 8시에 시작된 유세에는 500여명의 당원과 시민들이 모여 김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경청했다.
김 후보는 30여분간 이어진 유세에서 “나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1200만 도민께서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 살기 좋고 편안한 경기도를 만들어 달라"며 "지난 4년간 열심히 뛰었지만 부족함을 느끼며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도민 여러분의 기대를 받들겠다. 특히 일은 않고 말만 앞세우는 세력, 발전 대신 발목을 잡는 세력을 심판해 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북경과 상해, 동경, 싱가포르와 당당하게 경쟁해서 경기도가 선진 일류 통일국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 GTX로 수도권의 경쟁력을 높이고, 무한돌봄과 안심학교의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세계 1등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친북-반정부 세력이 많다, 나도 철없고 젊었을 때는 친북-반정부 세력이었지만 나이 들고 나서 정신 차렸다"고 말한 뒤 유 후보를 겨냥, "하지만 나이 들어도 정신 차리지 못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30여 분의 연설을 마친 김 후보가 유세를 마치고 내려오자, 지지자와 시민들이 김 후보에게 몰려들어 자신들이 들고온 태극기에 사인을 요청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의 25일 경기도 파주시 금촌역 광장 거리유세에서 시민들이 지지를 표명하며 환호하고 있다. (자료사진)
20~30대 젊은 층 수원역 광장 가득 메워…유시민 등장에 ‘콘서트’ 방불케 해
반면 유 후보가 마지막 방점을 찍을 곳으로 선택한 곳은 ‘경기도의 심장’ 수원역.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오후 8시부터 시작된 수원역 광장 유세는 10시경까지 이어졌다.
광장을 가득 메운 2000여 명의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유 후보가 단상에 등장하자 "유시민"을 연호하며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청중들이 다 함께 ‘거위의 꿈’을 부르며 노란 풍선을 날리는 등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유 후보의 유세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유 후보는 목이 완전히 쉬어버렸지만 단상에 올라 있는 힘을 다해 열변을 토했다. 그는 특히 현안에 대해 언급하기보다는 그동안의 다양한 단일화 과정의 소회를 언급하며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연신 “감사합니다”를 반복하며 민주당 김진표, 민주노동당 안동섭, 진보신당 심상정 등 자신이 김 후보와 1대 1 구도를 만들기까지 승복하거나 희생해준 동료 정치인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했다.
또한 그는 주 지지층인 20~30대 젊은 층의 투표율을 염두한 듯, “내일 출구 조사 결과 보며 애태우지 않도록 아침 일찍 가서 투표하고 놀러가달라”는 애교섞인 발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나직한 목소리로 “여기까지 온 것이 꿈만 같다”며 “우리는 누구를 향한 미움 때문에 싸우는 사람들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 자유, 풍요롭고 정의로운 마음 때문에 싸우는 것이다. 여러분 마음 속의 희망을 실현하는 ‘도구’가 되겠다”는 마지막 유세일성을 남겼다.
유세 시작즈음 2000여명이던 시민들은 유 후보가 직접 단상에 오르자 더욱 불어났다. 20~30대 젊은 층 이외에도 가족단위의 시민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퇴근길의 직장인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유 후보의 유세를 유심히 지켜봤다.
후보들은 각자의 전략으로 '젖 먹던 힘까지' 최선을 다했고 결전의 날은 밝았다. 김 후보의 ‘수성’이냐 유 후보의 ‘대역전극’이냐, 결과는 경기도민들의 손에 달려있다. [데일리안 = 신동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