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 미처 못밝힌 ´남상국 자살´ 입장은?
입력 2010.04.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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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전서 "감정이 격해서 남상국 실명 거론…실수였고 잘못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저서와 미발표 원고·메모·편지와 각종 인터뷰 및 구술 기록·유족·지인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정리한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탄핵 과정을 돌이켜 볼 때 후회되는 일이 하나 있다. 3월 11일 기자회견에서 대우건설 고 남상국 사장 실명을 거론한 것이다.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에는 없었다. 건평 형님 관련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도 처음에는 거론하지 않았다”면서 “부연 설명을 더 하자면 감정이 격해진 남머지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기자회견을 마치고 집무실에 돌아온 후에 문재인 변호사가 내가 그의 실명을 거론했다고 말했다. 나는 그런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아니라고 했다”면서 “그가 내 발언을 확인해 주었다. 그제서야 내가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분의 죽음에 대해 정말 안타깝고 미안하다. 온 국민이 보는 기자회견에서 내 입으로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실수였고 잘못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퇴임 후에 유족들이 명예훼손으로 나를 형사고소 했다. 어느 신문사에서 부추겨서 유족들이 내용을 잘 모르고 고소를 했다면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보고를 들었다”면서 “변호사들이 검찰에 의견서를 보내는 것 말고는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3월 11일 노 전 대통령은 TV생중계를 통해 형 건평씨가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 "대우건설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 하는 그런 일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후 남 사장은 자살을 선택했다.[데일리안 = 박정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