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상주로서 장례식 방해 의도 없었다”
입력 2009.12.28 10:49
수정
불교방송 출연 “나의 ‘고함’으로 MB정권 반성촉구”
5월 29일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거행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하려던 순간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사죄하라"며 소리치다 경호원들에게 제지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28일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된 것과 관련, “내가 소리지른 것을 법리적 문제로 보기 보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이 정권의 반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나는 공식적으로 국민장 장례위원이었고 상주 역할을 했던 사람인데,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봤을 때 ‘장례를 방해 했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결식 당시 상황에 대해 “복잡한 심정이었고, 젊으신 한 전직 대통령이 그렇게 돌아가신 것에 대해서 우리는 ‘정치적 타살이다’ 생각했었고 그 억울함, 분노, 회한, 미안함, 안타까움 여러 가지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직 대통령 죽음에 대해서 직접적 책임이 있든 없든 현 정권은 도의적 책임이 있다”면서 “그렇다면 이에 대해 위로와 사과의 이야기가 한마디도 없었다는 것에 분노했고, 그런 것에 대해서 분명히 이야기 해야겠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고의가 있을 리 없었던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 폄하하고 욕보이는 것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항거였다는 역사적 의미들이 존재하고, 나는 그것을 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앙울러 그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수뢰의혹 수사와 관련, “한평생 도덕성을 지키면서 살아온 사회 지도자에게 말이 안되는 혐의를 뒤집어씌운 것에 대해서 대단히 분노하고 있다”면서 “재판 과정에서 속속들이 다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