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재미´ 맨유 포백…미드필더 3명 포진?
입력 2009.12.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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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포백 수비수들 부상으로 대거 이탈
박지성-캐릭 등 미드필더들 수비수로 일시전환
지난 6일 웨스트햄 원정에서는 대런 플래처와 마이클 캐릭이 각각 오른쪽 풀백과 센터백을 맡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미드필더 위주의 포백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맨유는 9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아레나서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 6차전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칼링컵 포함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맨유는 이미 16강행을 확정지었지만, 볼프스부르크전까지 승리로 장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맨유에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주전과 백업 수비수들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수비라인이 붕괴된 것.
그동안 막강 수비를 보여줬던 ´비디치-퍼디난드´ 센터백 조합은 각각 몸살과 등 부상으로 빠졌고, 오른쪽 풀백 주전 존 오셔는 다리 부상으로 한 달 동안 경기에 뛸 수 없다. 여기에 에반스-브라운-네빌-다 실바 형제까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이제 남은 1군 선수 가운데 유일한 수비수는 왼쪽 풀백 파트리스 에브라 뿐이다. 하지만 에브라는 2007-08시즌부터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 빠듯한 일정에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인 상태다.
포백은 4명의 수비수가 포진해야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에브라 만으로는 구축할 수 없다. 결국 미드필더 역할의 선수들이 수비수로 내려오는 등의 보직 변경을 할 수밖에 없다. 명단에 포함된 19인 중 13명이 미드필더인 만큼, 일부 미드필더들의 수비수 전환은 불가피하다.
지난 6일 웨스트햄 원정에서는 대런 플래처와 마이클 캐릭이 각각 오른쪽 풀백과 센터백을 맡았다.
플래처는 원 포지션이 오른쪽 윙어이기 때문에 오른쪽에 대한 전술적 이해도가 높고, 기본적인 수비력까지 갖췄다. 지난달 21일 에버튼전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다 후반 중반부터 오른쪽 풀백을 맡아 큰 지장은 없을 전망이다. 캐릭도 중앙 미드필더지만 센터백으로 뛰는데 큰 지장이 없다. 중앙 미드필더들이 센터백과 비슷한 폼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스트햄전에서는 다행히 플래처와 캐릭의 수비수 전환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플래처와 캐릭 모두 상대 공격 옵션을 꽁꽁 묶었고 동료 수비수들과 중앙 미드필더와 함께 밸런스를 유지, 무실점 승리(4-0)를 이끌었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서도 플래처와 캐릭이 에브라와 함께 수비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까지 이날 수비수로 내려가게 되면 풀백자원이 3명(박지성-에브라-플래처)이 된다.
남은 한 자리는 박지성이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지성은 맨유의 수비형 윙어로서 월등한 수비력을 발휘한 바 있다. 리오넬 메시, 조 콜, 조세 보싱와, 더글라스 마이콘 같은 걸출한 기량을 자랑하는 상대팀의 측면 옵션을 꽁꽁 묶었던 만큼, 수비수 전환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난 3월 풀럼 원정에서는 후반 중반 폴 스콜스가 퇴장 당하면서 웨인 루니와 함께 3백 라인의 좌우 윙백을 소화하기도 해 풀백 전환의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까지 이날 수비수로 내려가게 되면 풀백자원이 3명(박지성-에브라-플래처)이 된다. 따라서 에브라의 센터백 전환도 가능하다. 에브라는 지금까지 맨유에서 센터백으로서 풀타임을 뛴 경험이 없다. 원 포지션도 왼쪽 윙어였던 터라 중앙이 낯설기만 하다. 그만큼 에브라의 위치는 박지성과 플래처의 위치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에브라가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기용되면 맨유의 포백은 ´에브라-캐릭-플래처-박지성´으로 꾸려지게 된다. 만약 에브라가 센터백을 맡으면 ´박지성-에브라-캐릭-플래처´로 짜인 포백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평소 맨유 경기에서 보기 힘든 미드필더들의 수비수 전환은 축구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드필더 3명이 포진할 것으로 보이는 맨유의 포백이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무결점 수비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데일리안 = 이상규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