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여성 포로 강간도 했다´
입력 2004.05.10 10:40
수정 2004.05.10 10:46
타구바 보고서 "군정보부와 CIA 조직적 개입"
미 주간지 ´뉴요커´, 새로운 포로 학대 사진 공개
이라크 포로 학대 및 성고문 사건에 대한 미정부의 조직적 개입 증거가 발견돼 조지 부시 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 포로학대 사건 조사책임자인 안토니오 타구바 육군 소장은 8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미 군정보부(ML)와 중앙정보국(CIA)이 헌병들에게 포로들을 심문 받기 좋은 상태로 만들도록 했다"고 밝혔다.(AFP 통신 보도)
타구바 소장은 학대의 이유에 대해 "워싱턴이 흥미를 가질 만한 정보를 캐내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처럼 이라크 포로들은 강제로 성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여성의 속옷을 머리에 쓰는 고문 등을 당했다. 또 남성 헌병이 이라크 여성 포로와 성관계를 맺었으며 포로 중 한명은 군견에게 위협을 당하다 물려 심각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여름이 지나면서 헌병들이 정보당국의 심문을 지원하기 시작했다"며 "27명의 심문관들은 헌병들과 같은 복장을 입고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날 "아부 그라이브의 포로학대는 미·영국군 특수부대원들이 훈련받는 ´R21´로 불리는 심문기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퇴역한 영국군 특수부대 장교의 말을 인용, "미군 헌병들은 이 기법의 내용과 위헙성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무턱대고 적용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 하먼, "포로 학대는 군 정보부의 지시하에 행해진 것"
한편 사브리나 하먼(26, 여) 미 헌병 스페셜리스트(특기병)는 8일 워싱턴 포스트(WP)와의 e-mail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포로학대 행위는 죄수들이 심문 전 온순해지기를 원한 군 정보부의 지시하에 행해진 것"이라 밝혔다.
하먼은 "자신이 소속된 헌병 부대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책임지고 있는 군 정보부 장교들 외에도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과 심문을 담당한 민간인 용역 요원들로부터도 지시를 받았다"며 "헌병의 임무는 그들이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들에게 지옥을 만들어주어 자백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먼은 또 전쟁포로에 대한 처우가 규정되어 있는 제네바 협정에 대해 "훈련기간과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일하는 동안 한번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며 "기소된 이후 처음으로 제네바 협정을 읽고 교도소 안의 모든 일이 위반이란 사실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하먼은 미국 CBS 방송이 보도한 이라크 성고문 사진 가운데 피라미드식으로 쌓여있는 알몸의 이라크 포로들 옆에서 이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 속 인물이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과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포로 학대사건은 일부의 비행"이라며 "이 사건이 이라크에서 복무하는 미군의 명예를 손상시키면 안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이라크 포로 학대에 대한 미 정부당국의 개입사실이 밝혀짐에 포로 학대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 ´뉴요커´, 새로운 포로 학대 사진 공개
이라크 포로 학대에 대한 미 정부의 조직적 개입 증거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이라크 포로가 발가벗겨진 채 미 군견에게 위협받고 있는 새로운 포로학대 사진이 9일 미 주간지 ´뉴요커´에 의해 공개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뉴요커´의 세이모어 허쉬 기자는 "이 포로는 땅에 쓰러져 고통속에 몸부림치며 괴로워하고 있었으며 한 미군이 그 위에 올라앉아 무릎으로는 등을 찍어 누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뉴요커´는 이어 "이번에 공개한 사진 외에도 이라크 포로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촬영한 다른 사진들도 있다며, 이 사진들은 320 헌병대대 부대원이 가지고 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부상당해 쓰러져 있는 이라크 포로를 한 미군이 올라타 앉아 기념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지난 7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더 많은 학대 사진과 비디오가 존재한다"고 시인했다. 따라서 앞으로 더 많은 참혹한 학대 사진과 비디오테이프가 언론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