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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추억]세계의 혀를 내두르게 한 ´도쿄 환상쇼´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09.12.04 14:31
수정

2007년 일본 도쿄 세계선수권

전 세계 피겨 전문가들이 반한 ‘록산느의 탱고’

“강렬한 데뷔입니다. 16세의 이 소녀는 앞으로 여자 싱글 피겨계의 수준을 결정짓는 주인공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난 2007년 3월, 일본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연아(19·고려대)의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본 독일 중계방송 캐스터의 평가다.

독일 캐스터의 이 같은 예언(?)은 2년이 지난 지금 그대로 실현됐다.

김연아는 2009년 명실상부한 ‘피겨퀸’으로 우뚝 섰다. 그랑프리 시리즈 7회 연속 우승, 2009 세계선수권 챔피언, 4대륙 챔피언 등 주요대회를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쇼트프로그램(76.28점)과 프리스케이팅(133.95점), 합계점수(210.03) 모두 공인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록산느의 탱고에서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신들린 연기를 펼쳤다.

4일부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가 열리는 도쿄 요요기 국립 제1체육관은 김연아에게 환상적인 경험을 안긴 뜻 깊은 곳이다.

김연아는 지난 2007년 3월 이곳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출전, 한국인 사상 최초로 종합순위 3위에 올랐다. 당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최고기록(71.95)을 수립, 2003년 미국의 샤샤 코헨이 세운 당시 세계최고기록 71.12점을 4년 만에 갈아치웠다.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는 한국인들을 넘어 외국 피겨 전문가들까지 감동케 한 명작 중 명작이다. 마치 훌륭한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듯 탄탄한 구성과 질 높은 기술연기가 조화를 이룬다.

록산느의 탱고에서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신들린 연기를 펼쳤다. 특히, 스파이럴 시퀀스에서 16세 소녀라곤 믿기 어려울 만큼 요염한 표정이 묻어났다. 이어 환상적인 트리플 러츠가 공중에서 멋지게 작렬하는 순간 일본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현란한 스핀과 변화무쌍한 스텝 안무, 이나바우어에 이은 더블 악셀 점프도 인상적이었다. 일자스핀에 이어 두 손을 좌우로 벌리고 머리를 뒤로 제치는 마무리 동작 역시 훌륭했다.

독일 캐스터는 김연아의 연기가 “16세 소녀의 연기로 보기엔 믿기 어려울 만큼 대단하다”면서 “기술적인 부분들이 안무와 따로 떨어져 보이는 게 아니고 전체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의 일부로 절묘하게 융화돼 있다. 2분 50초 간 연기에서 점프를 몰아넣지 않고 잘 분배했다”며 극찬했다.

독일 캐스터는 또 자국 시청자들을 향해 “지금 이 경기를 보면 그녀가 세계선수권에 6번 이상 참가한 베테랑 선수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녀는 고작 16세고 이번 세계선수권이 첫 참가”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연아의 첫 세계선수권 출전대회는 김연아의 재능이 본격적으로 꽃피기 시작한 시기다. 2006년 그랑프리 파이널 첫 우승으로 탄력 받은 김연아가 자신감과 기술, 향상된 표현력으로 무장해 세계 피겨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것.

주니어 시절 맞지 않은 스케이트 부츠로 인한 허리 부상만 아니었다면, 김연아는 이미 2007년에 세계선수권을 제패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있다. 그만큼 김연아의 기량이 2007년 세계선수권을 기점으로 세계 정상권에 올라선 셈이다.

2009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를 위해 다시 한 번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을 찾은 김연아, 긴장감보다 자신감이 앞서는 건 당연해 보인다. [데일리안 = 이충민 객원기자]

[김연아 경기일정]

4일 오후 7시 40분 -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5일 오후 7시 30분 -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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