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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괜찮은 양념 ‘악동의 미학’을 위해

이상엽 객원기자 (4222131@naver.com)
입력 2009.11.28 13:34
수정

악동 이미지 프로스포츠의 또 다른 양념

도 넘지 않기 위해 심리치료 중요성 대두

혹자는 스포츠의 매력 가운데 하나로 ´악동의 미학(?)‘을 설파하려 한다.

물론, 드라마처럼 ´악역´이 있어야 흥미가 배가되기도 한다. 문제는 매력 있는 악동들이 제 살을 깎아먹을 정도의 ’흉악범‘으로 변하는 것. 범위를 좁혀 박지성-이청용 등이 뛰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만 들여다봐도 이런 사례는 적지 않다.

대표적인 ´악동´은 바로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루니는 프리미어리그 최연소 골 기록을 갈아치우며 혜성같이 나타났다. 자연스레 잉글랜드 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니는 다혈질적인 성격에 코칭스태프와 팬들은 가슴을 졸인다.

실제로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다혈질적인 성격 때문에 (퇴장 당할까봐)교체한 적이 종종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른바 ´헤어드라이기 처방´으로 이따금 불호령을 내리는 퍼거슨 감독도 루니의 불같은 성질을 컨트롤하는 게 쉽지 않다는 고백이다.

악동의 끼를 타고 난 태생적 한계를 비범한 기량 속에 썩 괜찮은 양념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경기장 밖에서의 꾸준한 심리치료가 병행, 아니 선행돼야 할 시점이다.

루니는 성장기 10대 시절부터 발군의 기량과는 달리 마인드에 결함이 큰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해 상대선수와의 거친 충돌은 몰론 심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는 등 '파문 퍼레이드'로 헤드라인을 장식해왔다.

세월이 흘러 결혼을 한 20대 루니의 성격 역시 여전하다. 최근 들어 자제하는 편이라고는 하지만, 심판을 향한 모독과 괜한 분풀이 등은 여전히 그에게 완전한 신뢰를 보낼 수 없게 만든다.

루니는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이면, 어떤 형태로든 몸으로 기분을 표출한다. 종종 평정심을 잃는 루니는 지나친 책임감(또는 책임감 결여), 자기중심적 사고, 성적에 대한 불안감 등에 휩싸여있을 수 있다.

스스로도 "어떤 때는 내 스스로 화를 참지 못한다. 특히,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내 공격성은 더 심해진다“고 인정했다. 결국,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케빈 테일러는 "사람이란 감정의 기복이 있기 마련인데 루니는 이것을 전혀 다스리지 못하는 유형“이라며 심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원인을 밝혀내고 치료가 가능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대로 방치할 경우 루니 본인에게나 구단, 대표팀으로서는 난감한 사건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루니와 더불어 대표적인 악동 조이 바튼(27·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했을 만큼 재능 있는 유망주로 손꼽혔지만, 주체할 수 없는 ´폭력성´에 재능보다는 폭행사건으로 헤드라인을 수놓았다.

바튼은 팀 동료와 10대 축구팬을 폭행해 구치소에 수감되는 등 두 번의 전과기록도 갖고 있다. 가는 곳마다 물의를 일으켰고, 구단에서도 ´구제불능´ 선수로 낙인 찍혔다. 맨시티 시절 바튼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도 "도저히 통제가 안 되는 선수"라며 손사래부터 친다.

"어린 시절에는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튼은 "쉽게 흥분하는 성격임에 틀림없다. 폭력배라는 말도 맞다"고 인정한다.

이에 테일러 씨는 "루니와 마찬가지로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성격"이라며 "불우한 어린 시절이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의지와 달리 행동하고 있는 만큼, 꾸준한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니와 바튼은 이미 심리치료를 받았던 전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감정을 추스르지는 못하고 있다. 심각성을 간과한 채 꾸준한 치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축구계 안팎에서도 "10대나 20대 초반의 선수들 중 다혈질적인 선수들이 많다"면서 "정서적으로 불안한 선수들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루니, 바튼 등 악동들에겐 ‘꾸준한 심리치료’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악동 이미지'로 본의 아니게 한두 번의 흥밋거리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럴수록 자신은 망가져간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선수는 축구 또한 다스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축구계를 넘어 국가적 손실(대표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악동의 끼를 타고 난 태생적 한계를 비범한 기량 속에 썩 괜찮은 양념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경기장 밖에서의 꾸준한 심리치료가 병행, 아니 선행돼야 할 때다. [데일리안 = 이상엽 객원기자]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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