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언론도 ‘끓었다’…“세종시로 충청민 우롱”
입력 2009.11.0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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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대전일보, 중도일보 등 ‘세종시 수정’에 비판적 보도
정운찬 국무총리의 4일 ‘세종시 수정 추진’ 발표와 관련, 분노한 충청민심을 다룬 5일자 충청일보 머릿기사.
충청권 신문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충청일보, 충북일보, 대전일보 등 충청권 지역 신문들은 정운찬 국무총리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들끓는 충청민심’을 전하는 것은 물론, 야당의 반발 등 정부 추진방향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부각했다.
‘고향 총리’라는 연민은 없었다. 오히려 정부의 세종시 수정을 추진하기 위한 “고향 팔아먹은 총리”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사설과 칼럼을 통해 “고향서 망신당한 총리”, “실망스러운 행동”이라는 등 정 총리를 직격했다.
특히 신문들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고수’ 발언에 힘을 실었다. 박 전 대표를 두고 “세종시의 희망”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논란과 관련, ‘세종시 원안 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뿔난 충청민심에 ‘확성기’…“정권퇴진운동 불사”
세종시 수정 공식선언 충청민심 ´끓는다 끓어´
"정운찬 총리 발표, 너무 무책임"
국민 41.2% "원안 추진"
연기군 농민들도 화났다
5일 충청일보 1면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정 총리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발표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든 보도방향이다.
이날 머릿기사는 <세종시 수정 공식선언 충청민심 ´끓는다 끓어´>로 정부의 ‘세종시’발표에 뿔난 민심을 전했다. 기사는 “충청권 민심(民心)은 ´정권퇴진 운동´ 등을 거론하면서 하루 종일 부글부글 끓었다”면서 세종시 수정추진을 비판한 각계의 목소리를 담았다.
기사에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무소속 심대평 의원, 유한식 연기군수, 진영은 연기군의회 의장, 민주당 공주연기 박수현 당협위원장 등 수정추진에 반대의 목소리를 낸 인사들이 총동원됐다. 또 충북도의회, 민주당 충북도당, 행정도시 무산 음모 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 등 단체의 “세종시 수정 추진 시 정권퇴진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주장도 실었다.
<"정 총리 발표, 너무 무책임">기사 역시 이완구 충남지사와 정우택 충북지사의 “정 총리 발언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제 대안을 찾아보겠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이라는 등 강경한 발언을 담았다.
사설에서는 정 총리를 맹비난하는 반면, 박근혜 전 대표에겐 “충청도민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26일 사설 <박근혜 전 대표, 세종시의 희망>에서는 “박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고수 발언으로 충청도민들은 큰 힘을 얻게 됐다”면서 “최근 정 총리의 세종시 건설 수정 발언 이후 여권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수정론이 박 전 대표의 발언으로 그 취지가 크게 퇴색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2일 사설 <고향서 망신당한 정운찬 총리>에서는 “그가 처음 국무총리가 된다고 하자 충청도민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충청도에서 총리가 나왔으니 세종시는 원안대로 건설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그러한 희망도 잠시 정 총리는 세종시를 자족도시로 만들겠다며 원안 수정을 들고 나왔다. 충청도민들은 배심감 마저 느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고수’발언과 관련, “충청도민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고 평가한 26일자 충청일보 사설.
충청신문도 5일 1면 머릿기사 <정부 세종시 수정 충청권 분노>에서 “정 총리가 세종시 수정 추진안을 내년 1월까지 제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충청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세종시 원안추진을 염원하는 연기군민들은 정 총리의 이같은 발표에 거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는 이어 “연기군민들은 정 총리의 대국민 발표를 보며 ‘(정 총리가) 무작정 원안추진이 안된다고만 하지말고 정확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우리를 설득해야 한다’면서 ‘정확한 대안도 없이 내년 1월까지 시간을 끌겠다는 속셈 아니냐’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성난 민심’을 전했다.
매서운 사설…“1월 최종안에 무엇을 더 담겠다는 것인가”
충청권 신문들은 세종시 논란과 관련, 사설에서 펜을 매섭게 돌렸다. 일제히 ‘세종시 수정 추진 반대’를 주장하며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충청투데이는 5일 사설 <세종시 원안(原案) ‘수정·폐기’ 안 된다>에서 “정 총리의 ‘세종시 수정’과 관련 발표는 그럴싸한 논리지만 어딘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음을 부인치 못하겠다”면서 “세종시 수정론 이면에는 수도권 기득권층의 ‘세종시가 수도를 분할 한다’는 얼토당토 않는 논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현재의 국가재정 상태로 그들이 말하는 기업도시, 과학도시, 교육도시로의 전환은 어불성설이다. 기존에 있던 지방도시의 산업능력을 키워주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판국인데 더 말하면 무엇 하겠는가. 차라리 그럴 돈이 있다면 지방 산업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 등에 쓰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국민 여론은 세종시 원안 추진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세종시 원안 추진 의견이 높게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한 뒤 “이것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수정론 자들은 거듭 숙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전일보도 5일 사설 <정운찬 발 ‘세종시 해법’이 명심해야 할 점>에서 “충청 출신 정 총리의 입에서 시작된 세종시 수정론이 그에 의해 구체적인 틀이 짜여지고,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신행정수도’로 시작돼 위헌시비 끝에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격하되고, 착공 28개월 만에 또 도시 성격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수정론 자체가 안타깝고 답답하고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대안 마련과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충청권 여론이다. 정 총리가 각계각층의 중지를 모으고 특히 충청권의 제안과 지적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원안추진’을 바라는 지역 여론을 어떻게 수렴할 지 걱정된다”면서 “적당히 넘어가려다가는 충청권은 물론 국민적 비난과 역풍을 부를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정 총리의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충청권과 국민들의 삶이고 국가 발전”이라며 “충청권과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읽고 수렴하는 게 논의의 출발점과 종착점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일보는 이날 사설 <세종시 수정은 부족부분 보완으로 가야>에서 “여전히 세종시 원안은 부정하고 자족기능만을 내세운 그(정 총리)의 구상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고, 중도일보도 <세종시 수정 공식화 거둬들여야>에서 “정 총리와 정부의 발표는 충청권을 곤혹스럽게 한다. 세종시에 대한 정 총리의 평소 인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더욱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