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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야구장의 함성은 지금 역사로 흐른다


입력 2009.10.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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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개장행사

서울시는 27일옛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조성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개장행사를 갖고, 공원의 일부를 시민들에 개방했다. 사진은 복원된 이간수문 전경.

빽빽이 들어찬 빌딩숲, 도로 위를 점령한 자동차로부터 잠시 벗어나 일제에 의해 허물어졌던 조선의 옛 성곽을 따라 걷는다. 21세기에서 훌쩍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의 향수와 영화가 성큼 다가온다.

산업화와 압축성장, 그리고 도시개발에 밀려 조용히 잠들어있던 서울성곽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27일옛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조성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개장행사를 갖고, 공원의 일부를 시민들에 개방했다.

동대문은 서울의 대표적인 패션·문화지역 중 하나. 현대적인 건물들과 대형 쇼핑몰 등 소비 중심의 도시문화가 들어찬 이 지역에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들어서게 됐다.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은 과거의 건축물과 유적, 현대의 복합문화시설이 어우러진 시설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연면적 8만5320㎡)와 공원 지역(3만7398㎡)으로 이뤄졌다. 이날 일반 시민들에 개방된 구간은 공사를 완료한 서울성곽 동측 공원 지역(1만9597㎡).

야구인들의 꿈이 담긴 동대문운동장의 흔적과 조선의 대표적인 수비성곽이었던 서울성곽의 자취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개장하는 공원은 서울성곽(265mㆍ8030㎡)과 동대문역사관(1313㎡), 동대문유구전시장(4460㎡), 동대문운동장기념관(339㎡), 이벤트홀(2058㎡), 디자인갤러리(400㎡) 등으로 구성됐다.

성곽이 발굴됐던 142m는 그대로 복원하고 성곽이 멸실된 123m 구간은 지적도에 있는 추정성곽선을 통해 흔적만 표시해뒀다.

특히 복원되는 142m의 성곽은 축성 당시의 기법에 따라 태조, 세종, 숙종 등 축조 시기별로 달라지는 성곽 모양을 그대로 되살렸으며, 도성 밖으로 물을 빼내기 위한 시설인 이간수문(二間水門)과 방어시설인 치성(雉城) 등이 복원돼 눈길을 끈다. 시민들이 직접 걸으며 조선의 옛 자취를 느낄 수 있다.

또 시민들과 희노애락을 나눴던 동대문운동장의 흔적인 야간경기용 조명탑 2개와 성화대도 볼 수 있다.

유구전시장에선 조선시대 우물터와 건물터, 아궁이 시설, 기와 보도, 분청사기 등 유구(遺構·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를 구경할 수 있고, 동대문역사관에는 야구·축구운동장부지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일제강점기 때 유물이 200여점과 함께 발굴조사 전 과정을 담은 영상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3D(입체)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

디자인갤러리와 이벤트홀에서는 다채로운 디자인 작품이 전시되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다음 달 20일까지 서울성곽 축성의 역사와 도시계획사 등을 소개한 ‘서울성곽 사진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시들이 마련된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연중무휴로 24시간 개방되며 관람시설인 동대문역사관과 디자인갤러리 등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한편, 이날 개막행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의 개장을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 시장은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지만 2년 뒤 이 자리에 디자인플라자가 완성되면 600년 역사와 최첨단 공법이 이루어진 공간이 만들어진다”며 “서양과 동양의 대표적 건축양식이 만나, 동양과 서양의 조화가 이뤄지고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 시장은 이어 “야구장이 허물어질 때 야구인들의 양보 덕분에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서울의 스페이스 마케팅에 가장 어울리는 공간이 동대문이라고 본다. 600년의 과거와 초현실적 미래가 시간을 뛰어넘어 공존하는 이 특별한 공간을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도시로 만드는 기반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야구해설자 하일성 전 KBO 사무총장은 “동대문운동장은 야구인들의 꿈이 담긴 곳”이라면서 “그 자리에 역사문화공원 공간이 들어선 만큼, 특히 동대문운동장기념관을 잘 관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행사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디자이너 앙드레김, 하일성 전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 김기성 서울시의회 의장, 정동일 중구청장, 김충용 종로구청장 등 여러 시의원들이 참석했으며, 이간수문 제막식과 청렴의 의미로 배롱나무를 심는 개장 기념 식수행사가 진행됐다.

당초 이 곳은 단순 공원시설이었으나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유물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역사문화공원으로 변경됐다. 공원의 명칭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Dongdaemun History & Culture Park)’으로 바꾸고, 총 375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2011년 말 전체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은 8.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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