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루키’ 안치홍…KIA 전성기 견인 예고?!
입력 2009.10.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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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시한폭탄’ 우려 불식시키고 V10 견인
큰 경기에 강한 면모 과시...차세대 스타 ‘우뚝’
´공격? 수비? 진가는 배짱에서 나왔다!´
KIA 타이거즈 고졸루키 안치홍(19)이 상종가를 치고 있다.
안치홍은 정규리그에선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 정도에 그쳤지만, 2009 한국시리즈를 통해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했다.
사실 시리즈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안치홍은 KIA의 불안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팀 전체적으로도 SK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갓 고교를 졸업한 안치홍의 존재는 시한폭탄처럼 여겨졌다.
고졸루키 안치홍은 불과 한 시즌 만에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위타선임을 감안할 때 미숙한 타격은 차치해도 내야수비의 중심인 2루수를 맡고 있어 더 불안했다. 한순간의 실수로 시리즈의 향방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베테랑 김종국을 2루수로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안치홍은 고졸루키답지 않은 담대한 플레이로 집중력을 발휘,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2루 수비를 안정적으로 해낸 것은 물론 타격에서도 한몫 거들며 호랑이 군단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임을 입증했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도 실수를 저지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 막 프로에 뛰어든 안치홍에게 신인선수들이 가질법한 긴장된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안타성 타구를 수차례 걷어낸 것은 물론, 불안한 자세에서도 안정적인 송구로 내야를 철벽같이 지켰다. 강습 타구를 몸으로 막고 침착하게 송구하는 노련한 움직임도 돋보였다
1·2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공격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안치홍은 이후 3차전부터 매 경기 안타를 쳐내며 맹활약했다.
특히, 마지막 승부였던 7차전에선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6-5로 역전승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큰 경기에서 강한 이른바 ´스타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
큰 경기에 강한 그의 면모는 지난 여름 올스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로야구 28년 역사상 고졸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 ´인기투표 베스트10´에 이름을 올렸다. 올스타전 최연소 홈런(19세 23일)을 터뜨리며 MVP에 선정되는 스타성을 과시하면서 말이다.
한국시리즈에서 터뜨린 홈런 또한 1995년 두산 심정수의 역대 최연소(20세)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신기록이었다.
잠재력을 폭발시킨 안치홍은 한국시리즈를 통해 한국야구의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새끼 호랑이의 거침없는 성장에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도 더욱 커지고 있다.[데일리안 = 김종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