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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에 불이 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입력 2009.10.09 13:48
수정

울주경찰서 의무경찰. 저소득층 학습도우미 자원봉사

“농촌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의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이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의무경찰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보람이자 희망입니다.”

울산 울주경찰서(서장 백승면) 이승화(21)수경과 김병철(22)상경의 말이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매일 오후7시부터 10시까지 울주군 범서읍(읍장 임덕철)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공부방에서 읍내 중학생(1~3학년)들을 위해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김병철 상경이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판서하고 있다.

이승화 수경(부산대 나노과학기술대학 1년휴학) 제대를 100일 남겨놓고 있으며 입대전 과외경험을 살려 수학을 담당하고 있고 김병철 상경(고려대 영문학과 2년휴학)은 영어를 맡고있다.

이 수경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제복에 어색해 하고 부담스러워 했지만 나의 중학교시절 얘기를 들려주며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자 이제는 형동생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다”며 “처음에는 적응을 못하던 아이들이 점점 공부에 취미를 느끼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가장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상경도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보니 기초부터 차근차근 지도하느라 힘든 점도 있었지만 이제는 질문도 꽤 많이 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런 경험을 가장 멋지고 보람된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아이들은 “사실 소외감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형들이 친동생처럼 열정적으로 지도를 해주는데다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자신의 노하우도 가르쳐줘 이제 공부에도 자신감이 붙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영어를 담당하고 있는 김병철상경과 수학을 지도하고 있는 이승화 수경(우측사진)

이렇듯 울주경찰서가 치안서비스는 물론 학원을 접하기 어려운 관내 학생들의 실력향상에도 노력을 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범서읍 안선희 사회복지사는 “울주경찰서 의무경찰의 자원봉사로 범서읍 관내 저소득 청소년들의 학력향상은 물론 부모들의 사교육비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초등학생으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주경찰서 관계자는 “울주군은 도농복합도시 이다보니 일부 학생들은 학원의 혜택을 못 받는 가정이 많아 어떻게 하면 주민들에게 피부에 닿는 서비스를 할까 고민하다 실력 있는 의무경찰을 통해 아이들의 공부를 일부 책임지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범서읍과 협조해 학습도우미 자원봉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안울산 = 강경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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