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두산 vs 롯데 ‘14년만의 경부선시리즈’
입력 2009.09.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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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실책 적고 포스트시즌 경험 풍부
롯데, 선발 3명 40승 합작 ´마운드 중량감´
두산은 김현수(왼쪽)를 필두로한 타선의 집중력을, 롯데는 장원준 등의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이 끝난 가운데 3위 두산과 4위 롯데의 준플레이오프가 29일부터 시작된다.
두산과 롯데는 지난 1995년 한국시리즈(두산 4승3패)에서 맞붙은 이후 1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맞선다. 때문에 팬들은 14년만의 ‘경부선 시리즈’라고 부른다.
롯데는 두산과의 페넌트레이스 전적에서 10승 9패로 앞서있지만, 두산이 시즌 후반 이미 3위를 확정지은 상황에서 투수력을 아끼기 위해 전력을 다하지 않은 면이 크다. 따라서 상대전적은 사실상 막상막하라고 해도 무방하다.
게다가 페넌트레이스의 전적은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 레이스에서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일단 마운드의 무게에서는 롯데가 다소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두산은 선발투수 가운데 김선우(11승10패)가 유일하게 두 자리 승수를 챙겼지만 롯데는 조정훈(14승9패), 송승준, 장원준(이상 13승8패) 등 3명의 투수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
포스트시즌에서 보통 3명의 선발투수진을 운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무려 40승을 합작한 이들 ‘원-투-쓰리 펀치’를 보유한 롯데의 중량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조정훈이 두산전에서 1승 2패로 다소 열세를 보였지만, 송승준과 장원준은 3승 1패로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간 계투진으로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두산은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투수로 두 자리 승수를 챙긴 임태훈이 있다. 임태훈은 11승에 세이브 4개, 13홀드로 올 시즌 두산의 허리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여기에 고창성(16홀드), 이재우(12홀드) 등도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마무리는 모두 이용찬과 존 애킨스가 26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지만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다.
공격력 부문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팀타율을 보면 두산이 롯데에 근소하게 앞서 있고(0.280-0.277) 롯데는 팀 홈런에서 1개차(121-120)로 앞선다.
그러나 두산은 팀 득점에서 722점으로 637점의 롯데보다 훨씬 앞선다. 두산이 팀 득점 부문에서 2위를 달리는 반면, 롯데가 최하위라는 점은 그만큼 기회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클린업트리오의 축이자 타율 3,4위에 오른 김현수와 김동주가 롯데전에서 4할 대를 치고 있어 롯데 마운드를 공략할 힘을 분명 갖고 있다.
이에 비해 롯데는 한방이 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단기전과 큰 경기에서 대포는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바꿔놓는 힘이 있다. 때문에 나란히 29개와 28개의 홈런을 친 카림 가르시아와 이대호가 있는 롯데의 타선은 분명 두산에게 큰 부담이다.
그러나 가르시아가 두산전에서 타율 0.212 홈런 3개의 약한 모습을 보여 두산전에서 강한 이대호(타율 0.342 홈런 5개)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수비력은 단연 두산이 앞선다.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133경기를 치르면서 67개의 실책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지만, 롯데는 87개로 최하위에 그쳤다. 조그만 실책 하나로 경기 전체를 그르칠 수 있는 포스트시즌 특성상 롯데의 수비력은 분명 불안요소다.
따라서 팀 전체로 볼 때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두산에게 힘이 약간 실리는 것이 사실이다. 롯데가 지난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3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 상대 전적에서 앞섰던 4위 삼성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물러났던 것 역시 바로 큰 경기 경험부족 탓이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 홈 2연전을 모두 가져갈 경우, 5차전까지의 대접전을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데일리안 = 노성민 객원기자]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일정]
1차전 / 두산 - 롯데 (잠실) 9월 29일 오후 6시
2차전 / 두산 - 롯데 (잠실) 9월 30일 오후 6시
3차전 / 롯데 - 두산 (사직) 10월 2일 오후 1시 30분
※ 4차전 / 롯데 - 두산 (사직) 10월 3일 오후 2시
※ 5차전 / 두산 - 롯데 (잠실) 10월 5일 오후 6시
※ 4, 5차전은 필요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