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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MVP’ 박철우…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 충격

김민섭 넷포터
입력 2009.09.19 08:12
수정

18일 긴급 기자회견 자청해 폭행 피해 폭로

배구협회 "22일까지 진상규명"

기자회견 자리에서 확인한 박철우의 왼쪽 뺨 주위와 발길질을 당한 복부는 벌겋게 부어올라 있는 등 폭행 피해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남자배구 국가대표 주포 박철우(24·현대캐피탈)가 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배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1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박철우는 "전날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모든 선수가 지켜보는 앞에서 이상렬 코치로부터 구타당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10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에서 35년 만에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는 등 위기감이 휩싸이던 중에 터진 사건이라 배구계가 받은 충격은 실로 컸다.

동료들 증언에 따르면, 폭행이 벌어진 것은 17일 오후 6시경이다. 이상열 코치가 오후 훈련이 끝난 뒤, 선수단 기강 해이를 지적하며 “똑바로 하라”는 질책과 함께 박철우의 뺨을 때렸다.

‘사랑의 매’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박철우는 “왜 때리냐”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흥분한 이상열 코치가 뺨을 여러 차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우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아 남자배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발탁,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이었다.

박철우는 "소속팀 감독이자 대표팀 사령탑인 김호철 감독과도 상의했지만, 고통이 너무 커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폭행 사건을 공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기자회견 자리에서 확인한 박철우의 왼쪽 뺨 주위와 발길질을 당한 복부는 벌겋게 부어올라 있는 등 폭행 피해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리고 18일 오전 병원에서 받아온 진단서도 꺼내들었다.

18일 태릉선수촌을 나온 박철우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코치가 나를 질책하며 손바닥과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고, 발로 배도 찼다. 뇌진탕 증세와 귀가 울리는 이명 증상도 있다. 심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불미스런 사태가 일어나 배구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늦어도 22일까지 감독-코치-선수 등 관련자들을 불러 진상규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상대 블로킹 위에서 내리꽂는 강력한 스파이크에 빛나는 박철우는 ‘2008-09 V-리그’에서 안젤코 등 외국인 공격수들을 제치고 공격 1위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당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딸인 신혜인(24)과 연인 사이임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탁월한 체공력이 돋보이는 왼손잡이 박철우는 은퇴한 김세진(35)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대표팀 핵심 전력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눈앞에 닥친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데일리안 = 김민섭 객원기자]

김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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