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틀 깬 박진만 감독 “사령탑 첫 우승, 선수 때보다 훨씬 힘들다” [한국시리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1.08 20:53
수정 2026.11.08 20:53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감독으로서 첫 우승에 도달한 박진만 삼성 감독. ⓒ 연합뉴스

틀에 박힌 공식에 연연하지 않았던 파격의 승부수가 삼성 라이온즈를 12년 만에 최정상 자리에 올려놓았다.


삼성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를 12-1 승리했다.


이로써 플레이오프에서 KIA 타이거즈를 3승 2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안착했던 삼성은 1차전 패배 후 내리 4연승을 챙기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4년 통합 우승 이후 무려 12년 만이자 구단 통산 9번째 우승이다.


경기 직후 박진만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 내내 고비가 참 많았는데,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2위로 올라와 챔피언까지 올랐다"며 "정상인 몸 상태가 아닌 선수들이 태반이었는데 우승을 향한 열망과 집념이 워낙 강했기에 정상에 설 수 있었다"고 감격을 전했다.


현역 시절 6차례나 우승 반지를 꼈던 박 감독이지만, 사령탑으로 맛본 첫 정상의 감회는 남달랐다. 박 감독은 "선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독의 무게감이 묵직했다"며 "경기 흐름과 분위기를 바꾸는 결정이 어렵고,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는 건 매 순간 고통이었다.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만큼 힘들었지만, 대견한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에 큰 영광을 안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몸을 사리지 않았던 베테랑들의 헌신을 일일이 언급했다. 박 감독은 "구자욱과 강민호는 주루나 포구가 힘들 정도였고 최형우도 골반이 성치 않은 상태에서 수비를 견뎌줬다. 아픔을 참고 경기를 뛰어준 선수들에게 마음 깊이 고맙다"며 "플레이오프부터 모든 경기에 나선 이승민의 노고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국시리즈 전체를 관통한 분수령으로는 연장 혈투 끝에 잡은 2차전을 꼽았다. 박 감독은 "1차전 초반 실점이 많았지만 타선이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봤다"면서 "수원 원정에서 최소 1승 1패를 거두는 게 목표였는데, 2차전 위기를 이겨낸 덕분에 분위기를 집 안방인 대구로 완벽히 끌고 올 수 있었다"고 복기했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빛을 발한 것은 마운드의 변칙 운용이었다. 박 감독은 선발 자원인 원태인을 마무리로 돌리고, 5차전에서는 외국인 선발 크리스 페덱을 불펜으로 조기 투입하는 등 파격적인 카드를 연이어 꺼내 들었다.


박 감독은 "정규시즌에는 순리대로 마운드를 꾸렸지만 지난 단기전들을 치르며 '정석대로만 운영해선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며 "가장 강력한 구위의 투수를 중간에 밀어 넣어 승기를 굳히고 흐름을 바꾼 것이 적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당연히 내년 목표는 타이틀 2연패"라며 "장기 레이스에선 결국 마운드 높이가 핵심인데, 최지광과 이호성 등 부상 자원들이 복귀하면 불펜이 한층 견고해질 것이다. 내년에도 정상 다툼을 벌일 확실한 전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