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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땀 눈물'로 일군 통산 9번째 왕좌…삼성, KT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1.08 17:21
수정 2026.11.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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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한 삼성. ⓒ 연합뉴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12년 만에 푸른 환호성으로 물들었다.


삼성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타선의 화력쇼를 앞세워 KT 위즈를 12-1로 대파했다. 1차전 패배 후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경기를 모조리 싹쓸이한 삼성은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14년 이후 12년 만에 KBO리그 최정상에 다시 서는 영광을 누렸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4연승을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하며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이 눈부신 역전 우승의 중심에는 햄스트링이 찢어지고 옆구리 근육이 터진 상태에서도 몸을 던진 두 베테랑, 주장 구자욱(33)과 23년 차 포수 강민호(41)의 핏빛 투혼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번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삼성을 움직인 가장 강력한 원동력은 부상 악재에도 굴하지 않은 구자욱과 강민호의 헌신이었다.


주장 구자욱은 정규시즌 막판 다친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정상이 아닌 몸으로 타석에 섰다. 외야 수비는 커녕 전력 질주조차 고통이 뒤따르는 상황이었기에 플레이오프부터 줄곧 지명타자로만 출전해야 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방망이 하나로 팀을 지탱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차전과 4차전에서 잇달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선의 확실한 중심축 역할을 해냈다.


우승을 확정 지은 5차전에서도 구자욱의 투혼은 결정적이었다. 삼성이 3-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5회말 무사 1루, 구자욱은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연결했다. 이어 최형우의 적시타로 4-1로 달아난 1사 1, 2루 상황에서 김영웅의 내야안타가 터지자 2루 주자 구자욱은 주저 없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다이빙했다.


정상적인 주루가 불가능했던 다리로 절뚝이면서도 홈 플레이트를 찍어낸 뒤 흙먼지를 털어내며 포효하는 구자욱의 모습은 12년을 기다려온 삼성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한 삼성. ⓒ 연합뉴스

안방마님 강민호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강민호는 플레이오프 단계부터 왼쪽 옆구리 미세 근육 파열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1경기에도 수백 번씩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해야 하는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통증을 참아내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다.


실제로 박진만 삼성 감독은 7일 4차전 당시 강민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정말 현장에서 보면 쓰러질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민호는 단 하루 만에 다시 장비를 찼다. 5차전 9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강민호는 마운드의 에이스 원태인과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KT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2004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래 22년 동안 통산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고쳐 쓰면서도 단 한 번도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던 강민호에게 이번 한국시리즈는 생애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기회였다. 옆구리 통증 따위는 우승을 향한 간절함을 막아서지 못했다.


두 베테랑이 판을 깔자 삼성 타선은 5회 폭발했다. 3회말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영웅의 연속 적시타로 3-1 뒤집기에 성공했던 삼성은 5회말 공격에서만 무려 8점을 쓸어 담으며 KT 마운드를 사정없이 무너뜨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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