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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1위냐” 무기력한 패퇴, KT에 쏟아진 탄식과 분노 [한국시리즈]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11.08 17:31
수정 2026.11.0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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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 연합뉴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KT 위즈를 응원하던 팬들 사이에서도 결국 탄식이 새어나왔다.


정규시즌 1위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KT가 1차전 승리 4연패 늪에 빠진 채 5년 만의 통합 우승을 놓쳤다.


KT는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위력 잃은 타선과 어이없는 실책이 이어지면서 삼성 라이온즈(정규시즌 2위)에 1-12 대패했다.


1차전에서 8-0 앞서다가 ‘마무리’ 박영현 카드까지 쓰면서 가까스로 8-7 승리한 KT는 이후 2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뼈아픈 실책으로 패했다. 대구로 내려와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치명적 실책까지 나오면서 시리즈 흐름을 완전히 삼성에 내줬다.


마운드도 무너졌다. 4차전에서 KT 마운드는 12개의 사사구(9볼넷)를 내줬다. 역대 한국시리즈 한 경기 팀 최다 사사구 허용 신기록이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채 맞이한 5차전에서는 ‘정말 KT가 맞나’ 싶을 정도의 수준 이하의 경기력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축제라 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의 가치마저 본의 아니게 깎아버렸다.


일부 야구팬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결정되는 경기에서도 앞선 팀이 포효하기 민망할 정도로 상대팀은 형편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시리즈 플레이를 보면 삼성이 정규시즌 1위팀 같다”, “연봉킹 감독이 작전을 짜는 팀이 맞나”, “역대 한국시리즈 중 재미없는 것을 넘어 민망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너무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에이스’ 대니엘과 고영표를 연달아 투입했지만 빈타와 어이없는 실책을 극복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10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13을 찍었던 대니엘은 초반 순항하는 듯했지만, 1-0 앞선 3회 집중타를 얻어맞고 대거 3점을 내줬다. 이강철 감독은 더 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해 2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압권(?)은 5회말.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1-3 끌려가던 5회말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했는데 2루수 권동진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루가 됐다. 이게 도화선이 됐다. ‘캡틴’ 구자욱 우전안타에 이어 타석에 선 르윈 디아즈는 뜬공 처리했지만 최형우-김영웅-이재현(2루타)에게 3타자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고 3점을 내줬다.


순식간에 1-6으로 벌어졌지만, KT는 1사 2,3루에서 류지혁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적인 배팅과 주루가 어려운 강민호를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유격수 권동진이 2루수 류현인 송구에 또 포구 실책을 저질러 김영웅에게 홈을 허용했다.


리그 최고의 ‘토종 선발’로 꼽히는 고영표의 멘탈도 깨졌다. 김지찬에게 2타점 3루타를 내준 뒤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이후 등판한 손동현도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박승규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그나마 다행히 구자욱을 뜬공, 디아즈를 1루수 땅볼로 막으며 참사의 5말을 마쳤다. 전날 1회에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 포함 6실점했던 KT는 이날은 5회말 무려 8점을 헌납하고 자멸했다. 한 이닝 8실점은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대량 실점이다.


KT는 올해 정규시즌 90승5무49패(승률 0.647)로 창단 이후 최고의 성적표를 받고 2021년 이후 5년 만에 정규시즌 1위에 올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정작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팀의 강점이 갑작스레 사라지는 기현상을 겪으며 상대의 안방에서 터지는 우승 축포를 들으며 고개를 숙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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