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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만큼 유니크한 ‘꿀알바’…김다민·한준희의 의미 있는 도전 [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11.08 13:45
수정 2026.11.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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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밥벌이 호러

“호불호 예상했지만 …전형적이지 않은 시도 값지다고 생각해”

익숙한 현실에 낯선 상상력을 더한 과감한 장르물이 탄생했다. 생계를 위해 뛰어든 아르바이트가 목숨을 건 사투로 이어진다는 기발한 설정부터 예측 불가능한 전개, 기괴한 분위기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꿀알바’는 독특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작품을 연출한 김다민 감독과 기획총괄을 맡은 한준희 감독은 호불호에 대한 우려에도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기 위한 도전을 주저하지 않았다.


‘꿀알바’는 시급 50배부터 시작하는 ‘꿀알바’만을 소개하는 이상한 인력사무소를 배경으로 청년 혁준(이재욱 분)이 악몽 같은 노동 현장에 투입되며 펼쳐지는 ‘밥벌이 호러’ 시리즈다.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인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김다민 감독과 한준희 기획총괄은 ‘새로운 시도’에 초점을 맞췄다.


“호불호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시작했다. 어떻게 반응을 해주실지 긴장됐다. 그런데 기대한 것보다 호응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전형적이지는 않은 이야기, 장르다. 이런 식의 시도도 값지다고 생각한다. 반응이 좋으면 또 다른 장르들이 더 나올 수 있지 않을까.”(김다민 감독)


‘꿀알바’ 김다민·한준희ⓒ넷플릭스

그 이면에는 청춘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담겼다. 혁준이 ‘꿀알바’에 뛰어든 이유는 거액의 빚이다. 성실하게 일만 해서는 빚을 갚기 힘든 현실 앞에서 위험을 알면서도 인력 사무소를 다시 찾는다. 김 감독은 주인공 혁준과 비슷한 또래로서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작품에 녹여내고자 했다.


“‘이런 이야기를 보여주겠어’라는 마음보다는 내가 혁준 또래라 내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청춘들이 세상에서 겪는 일들을 이렇게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김다민 감독)


“장르라는 외피를 두르지만 먹고 사는 것만큼 무서운 게 있을까. 그게 ‘꿀알바’의 중심이어야 한다고 여겼다. 혁준도 극 중 저울질을 한다. ‘목숨을 걸고 이걸 하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을 한다.”(한준희 기획총괄)


일상적인 공간인 편의점에서 일을 시작한 혁준이 기괴한 상황을 마주하는 첫 번째 에피소드는 시작부터 작품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다만 김 감독과 한 총괄은 시청자들이 낯선 장르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1화를 대중적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보는 분들이 쥐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을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면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편의점 에피소드가 우리 작품의 색깔과 가장 잘 맞았다고 생각한 이유다. 시청자들이 8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보길 바랐다. 너무 세게, 고어하게 가기보다는 끝까지 보게끔 조절을 하려고 했다. 일단 에피소드마다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걸 먼저 생각했다.”(김다민 감독)


‘꿀알바’ 스틸ⓒ넷플릭스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혁준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한 치열한 고민의 과정도 필요했다. 혁준 역의 이재욱은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으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 감독과 한 총괄 모두 극의 중심에서 활약한 이재욱의 열정을 강조하며 ‘꿀알바’의 긴장감 뒤 숨은 노력을 설명했다.


“스턴트팀도 물론 있었지만 혁준이가 나서서 ‘해볼게요’라고 말해줬다. 동시에 준비도 많이 했다. 안전을 위해 위험이 있을 만한 부분은 CG로 대체를 했다. 어느 정도의 속도가 가능할까 시뮬레이션도 많이 했고, 카메라를 맞춰보는 리허설도 많이 했다.”(김다민 감독)


“이재욱이 헌신적이었다. 촬영 전 이재욱이 ‘뛰어’라고 하면 뛰고, 구르라고 하면 구르겠다고 해줬다. 마지막 회차까지 그 말을 지켜줬다. 정말 멋있었다.”(한준희 기획총괄)


작품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를 완성하기 위해 과감한 캐스팅을 하기도 했다. 극 중 삐에로 역을 맡은 이성형은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거리 공연가다. 삐에로라는 존재가 주는 낯선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의외의’ 선택을 한 것이다. 그만큼 기이했던 삐에로의 활약에 시청자도 호응을 보냈다.


“극 중 삐에로 역의 이성형은 완전히 공연만 하시는 분이다. 지금도 거리 공연으로 활약하고 계신다. 캐스팅할 때 고민했던 건 배우를 캐스팅해 트레이닝 할 것인지, 아니면 실제 삐에로를 섭외할 것인지였다. 그런데 삐에로라는 존재 자체가 기이하고 생소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실제 삐에로를 찾아서 캐스팅을 했다. 윤경호 선배님이 극찬을 하셨다.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몰입을 많이 해주셨다. 쉬는 시간에도 덤블링하면서 재밌게 해주시고. 우리 선택이 옳았던 것 같다.”(김다민 감독)



‘꿀알바’ 김다민·한준희ⓒ넷플릭스

이처럼 아르바이트라는 익숙한 소재를 낯선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 ‘꿀알바’의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점이 되고 있다. 노동이라는 보편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괴담이라는 장르를 차용한 것이 ‘신선함’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호러라는 낯선 장르 안에서 마음껏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어 감사했다.


“먹고 사는 것에 대한 무서움을 다루거나 노동에 대해 다룬 작품은 많다. 그런데 새로운 감각으로 이것을 전달하는 게 ‘꿀알바’의 매력이다. 전형적이지 않기 때문에 과감한 시도들도 해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시대에 맞다고 생각했다. 괴담은 늘 동시대적인 성격을 띤다.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걸 보여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김다민 감독)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도 이어진다. 두 사람은 작품 속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방대한 설정과 이야기가 남아 있다고 귀띔해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시즌제 너무 힘들다. 항상 하고 싶다는 마음과 동시에, 다음에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게 중요하다. 만드는 이들에게 동력이 돼야 하니까. 다만 ‘꿀알바’는 저도 모르게 작가님들이 생각하시는 세계관이 있는 것 같다. 더 충격적인 무언가가 있다.”(한준희 기획총괄)


“캐릭터마다 전사도 많았다. 엄청 방대한 세계관이 있었다.”(김다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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