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의 맘다니' 민주사회주의자 니티야 라만, LA 시장 당선
입력 2026.11.06 19:58
수정 2026.11.06 19:58
같은 민주당 캐런 배스 현직 시장 꺾고 이변
美 1·2위 도시 모두 민주사회주의자 시장
지난 3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LA시장에 당선이 확정된 니티야 라만 민주당 후보가 지지자들과 모여 활짝 웃고 있다. ⓒ AF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LA)의 맘다니'로 불리는 니티야 라만(45) 민주당 후보가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LA에서 재선을 노린 현직 시장 캐런 배스 같은 민주당 후보를 꺾고 시장에 당선됐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압둘 엘사예드 등과 함께 민주당 내 강성 진보세력인 민주사회주의자(DSA) 돌풍을 이어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오후 개표 결과 라만 후보는 46만 772표(52.7%)를 얻어 41만 3519표(47.3%)를 획득한 배스 현 시장을 제치고 당선이 확정됐다. 배LA 현직 시장이 재선에 실패한 것은 약 20년 만이다. 이날 패배를 인정한 배스 시장은 라만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하고 원활한 시정 인계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라만 당선인은 영상 성명을 통해 “LA 시민 여러분의 차기 시장이 돼 영광”이라며 “수십 년간 헌신한 배스 시장에게도 존경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주택, 아이들을 위한 공원, 원하는 곳에 데려다주는 대중교통, 노동자와 가족이 안전한 도시, 약속을 실제로 지키는 시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 트리수르에서 태어난 라만은 6살 때 미 루이지애나주로 이주한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도시계획 전문가 출신이다. 인도 첸나이에서 시 위생 환경 개선을 위한 비영리 시민단체를 설립해 운영했다. 2013년 LA로 돌아와 노숙자 문제 해법에 관심을 가졌고 2017년 노숙자들을 돕는 자원봉사 단체를 설립해 활동했다.
그는 2020년 LA 시의회 선거에서 한국계 데이비드 류 의원을 꺾고 당선돼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시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2024년 재선에 성공했으며, 주거비 부담 완화와 노숙인 문제 해결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LA에서 이렇게 시정 경험이 적은 시장이 선출된 것은 거의 100년 만이다”라고 전했다.
라만 당선인은 같은 당 배스 시장의 재선을 지지했다가 2월 후보 등록 마감 몇 시간을 앞두고 돌연 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연방 상·하원의원과 주의회 의원 선거에 상위 2명 본선 진출제를 적용한다. 때문에 시장이나 시의원 선거에서 공식적으로 정당 공천 없이 후보들이 경쟁하다 보니 같은 당 소속 후보끼리 맞붙는 경우도 있다.
그 과정은 평탄치 않았다. 올여름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당시만 하더라도 1위는 34%의 득표율을 기록한 배스 시장이었다. 라만 당선인은 공화당 소속인 스펜서 프랫과의 경쟁 끝에 간신히 역전하며 29%의 득표율로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팰리세이즈 산불 대응 실패와 노숙인 문제 등으로 배스 시장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면서 변화를 내건 그가 본선에서 판세를 뒤집었다.
그는 민주사회주의자의 지지를 받아 왔다는 점에서 맘다니 뉴욕시장과 자주 비교됐다. 민주사회주의자는 그동안 민주당 안에서도 비주류로 여겨졌지만, 뉴욕에 이어 LA까지 미국 대도시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