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없는 갑상선 로봇수술, 말레이시아서 첫 성공…국내 의료진 집도
입력 2026.11.06 16:18
수정 2026.11.06 16:19
정우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입안 통해 갑상선 접근하는 로봇수술 시행
2024년 쿠웨이트 이어 말레이시아서도 첫 수술 성공
정우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말레이시아 현지 수술 지도를 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의료진이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입안을 통해 갑상선에 접근하는 로봇수술에 성공했다. 목 부위를 절개하지 않아 겉으로 드러나는 흉터를 남기지 않는 수술법으로, 국내 의료진이 축적한 로봇수술 기술이 중동에 이어 동남아시아 의료 현장에도 도입됐다.
6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정우진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지난달 6일부터 8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수면 및 두경부 로봇수술 워크숍’에 참석해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강연과 수술 시연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은 말라야대학교와 부속병원인 말라야대학교 의료원(UMMC)이 공동 주최했다. 정 교수는 해외 연자 중 유일하게 명예 초청 연자로 참여했으며, 박누리 간호사도 함께했다.
정 교수가 선보인 수술법은 ‘경구강 갑상선 로봇수술(TORT)’이다. 아랫입술 안쪽 점막을 절개한 뒤 턱 아래에서 목 앞쪽까지 통로를 만들어 갑상선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기존처럼 목 앞쪽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외부에 수술 흉터가 남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정우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교 워크숍에서 흉터 없는 갑상선·두경부 수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 교수는 워크숍 첫날 흉터 없는 갑상선·두경부 수술의 발전 과정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관련 구인두암 치료에서 로봇수술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튿날에는 카데바(해부용 시신)를 활용해 경구강 갑상선 로봇수술과 구인두암 로봇수술(TORS)을 시연하고, 현지 의료진과 수술 과정 및 술기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현지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강 갑상선 로봇수술을 직접 집도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해당 수술이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환자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정 교수는 앞서 2024년 1월에도 쿠웨이트 보건부 초청으로 현지에서 중동 최초의 갑상선 로봇수술을 집도한 바 있다. 이번 말레이시아 수술을 통해 국내에서 발전시켜 온 갑상선 로봇수술 기법을 동남아시아 의료진과도 공유하게 됐다.
정 교수는 “한국에서 꾸준히 발전시켜 온 갑상선 로봇수술을 현지 의료진과 함께 첫 수술로 이어갈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해외 의료진과 경험을 나누며 한국의 술기가 더 많은 나라의 환자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