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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헤그세스, 선거 참패 희생양?…트럼프, 경질 저울질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1.05 20:26
수정 2026.11.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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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매시 의원, 이르면 내주 탄핵소추안 표결 추진

공화당 내부서도 이란전쟁 책임론…“하원 통과 가능성”

트럼프, 참모에 거취 의견 물어…공개적으론 유임 지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월23일 미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멤피스 안전 테스크포스 원탁회의 행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무참히 깨지면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거취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장기화한 이란전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경질 여부를 놓고 참모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은 다음 주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칠 전망이다.


미 CNN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르면 내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할 전망이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은 4일(현지시간) 의회가 다음 주 회기를 재개하면 헤그세스 장관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공화당 소식통들은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헤그세스 장관은 상원의 탄핵심판을 받게 된다. 상원(100명)에서 파면이 확정되려면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6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중간선거 참패 책임론은 이란전쟁에서 비롯됐다. 공화당 의원들은 그가 뚜렷한 출구전략 없이 이란 공격을 결정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핵심 인물이라고 비판한다. 미국이 단기간에 손쉽게 승리할 수 있다고 지나치게 낙관한 데다 이란의 항복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도 확전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이란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과 생활비 부담 증가는 공화당에 치명타가 됐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특정 인물에게 책임을 돌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헤그세스 장관을 두둔했다. 그는 경질을 검토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그는 일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란전쟁에 대해서도 “다시 해야 한다면 다시 할 것”이라며 군사작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물러날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헤그세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방부를 이끄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헤그세스 장관이 우선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백악관과 가까운 한 공화당 인사는 "대통령이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그 사람은 헤그세스"라며 이란 전쟁에 대한 헤그세스 장관의 판단을 비판했다.


피트 헤그세스(오른쪽) 미국 전쟁부 장관(오른쪽)과 부인 제니퍼 라우셋이 지난달 29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 이후 참모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접촉해 헤그세스 장관을 유임시킬지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CBS방송은 전했다. 후임자로는 공화당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거론된다. CBS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내년 1월 새 의회 출범 전 이른바 ‘레임덕 회기’에 상원 인준을 받은 뒤 주지사 임기가 끝나는 1월5일 국방장관에 취임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중간선거 참패 이후 국방장관이 경질된 전례가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6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잃자 이튿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사임을 발표했다. 당시에도 장기화한 이라크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공화당의 참패를 불러온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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