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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무효형' 尹과 거리두기냐, 침묵이냐…장동혁의 딜레마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11.05 20:00
수정 2026.11.0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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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억 걸린 '尹 당선무효형'에 절윤 목소리 재점화

중도 외연 확장 나선 張, 차기 전대 앞 노선전환 시험대

당내선 "형확정 후 '절윤'이 총선 승리"…시대흐름 될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완전한 '절윤'(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12월 3일 비상계엄 2주년을 앞두고 당 지도부 차원의 별도 메시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민생 정책을 중심으로 중도 노선 전환을 모색하는 장동혁 대표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날 서울고법이 윤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한 것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형이 확정되면 당이 책임지고 선거보전금 397억원을 국가에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진행자가 당 차원의 대책 마련 여부를 묻자 박 의원은 "무슨 대책을 세운다는 것이 어불성설인 것 같다"면서도 "판결이 확정되면 거기에 따라서 선거 비용을 반환해야 한다면 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는 모양새다. 비상계엄 2주년을 맞는 다음 달 3일에도 뚜렷한 입장을 내기보다는 별다른 메시지 없이 넘어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정점식 원내대표가 비상계엄일에 당의 입장을 내려고 했지만 일각에서 반대하니 한발 물러선 것 같다"며 "입장을 냈다가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쉬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도부와 별개로 일부 의원 사이에서는 비상계엄 2주년에 맞춰 다시 한번 사과 메시지를 내자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특히 내년 1~2월로 예상되는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8년 총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관계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또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같은 혐의를 받는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법 재판부터 재개해야 한다는 공세를 이어가지 않겠느냐"면서도 "형이 확정된 뒤에는 '절윤'이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허위사실 공표 혐의 항소심 재판이 방송되고 있다. 법원은 1심과 같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뉴시스

관건은 장 대표의 선택이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유력 경쟁자로 꼽히는 이진숙 의원과 노선이 겹치는 만큼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혀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장 대표가 윤어게인 세력을 중심으로 지지 기반을 다져온 만큼 중도 확장과 강성 지지층 관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앞서 윤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당 결의문 채택에 참여했지만, 이후 관련 현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6월 5일 시작된 이른바 '올공 시위'를 중심으로 강성 지지층과의 접점을 이어왔다.


당내 요구에도 장 대표가 명확한 절윤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경우 노선 전환의 진정성을 둘러싼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표를 계속 가져가려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당 전체 분위기는 윤 전 대통령과 한 번 정리해야 총선을 이길 수 있다는 쪽이다. 그렇다고 내년 초까지 계속 윤 전 대통령 문제를 끌고 갈 수는 없을 텐데, 장 대표가 동의하지 못한다면 장동혁을 버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장동혁이 중도를 어떻게 간다는 것이냐"며 "윤어게인 진영에서는 이미 '이진숙 대통령'이라는 구호까지 나오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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