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美 첫 흑인 하원의장 탄생 눈앞…제프리스, 트럼프 견제 선봉
입력 2026.11.05 22:27
수정 2026.11.05 22:59
민주당 하원 탈환에 제프리스 의장 선출 유력
당선 땐 미국 역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
예산·탄핵·청문회 권한으로 트럼프 압박 전망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 의원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면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에 오를 전망이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공식적으로 의장직 도전을 선언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예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4일(현지시간) 동료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차기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지지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오는 18일 지도부 선거를 실시하며 새 의회가 출범하는 내년 1월 3일 하원의장을 공식 선출한다.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미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흑인 정치인이 하원의장에 오르게 된다. 하원의장은 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 승계 서열 2위에 해당하는 권력 서열상 핵심 직책이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인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2013년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2023년에는 흑인 최초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맡아 당을 이끌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면서 의장직에 오를 길이 열렸다.
그는 새 의회 출범 이후 첫 100일 동안 생활비 부담 완화와 정부 책임성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결정과 예산 집행을 조사하고 의료비와 에너지 가격, 식료품 가격을 낮추는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하원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확보하면 청문회 개최와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통해 행정부에 대한 조사에 나설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과 정부 예산 삭감, 행정부의 부패 의혹 등이 주요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당내 중도파와 진보파의 이견을 조율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했지만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의석까지 확보한 것은 아니어서 실제 입법 성과에는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