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이 끌어올린 LG화학 3분기 매출…석유화학 부진에 영업익 감소(종합)
입력 2026.11.05 17:46
수정 2026.11.05 17:47
영업익 5612억원, 전년比 17.4%↓
LG엔솔 지분 매각 20% 주주환원
석화 사업 재편 계획안 연내 제출 추진
LG화학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공장 전경 ⓒLG화학
LG화학이 올해 3분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았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 확대와 전기차 배터리 판매 증가가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조4960억원, 영업이익 561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4%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9.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4% 줄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원재료 가격 변동성 확대 등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첨단소재와 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전사 실적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며 "고객 협업 기반의 고부가 사업 확대와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성장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균형 있게 고려하며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사업 부문별 실적이 엇갈린 탓이다.
사업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석유화학 부문은 3분기 매출은 4조7547억원, 영업손실 175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원료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뒤늦게 반영되는 '역래깅 영향'과 주요 제품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가격차) 축소, 운반비 증가, 환율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4분기는 반도체 세정용 아이소프로필알코올(IPA)과 전기차 타이어용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비용 절감, 재고 최적화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정부에 '석유화학 사업 재편 계획안'을 제출하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LG화학은 내년 석유화학 시황에 대해선 글로벌 설비의 일부 폐쇄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구조적인 수급 개선에 대해서 기대하기보다는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 확대 등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손익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수익 컨버팅 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726억원, 영업이익 39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지소재 출하량 증가와 일회성 수익 반영, 반도체·자동차용 전자소재의 견조한 실적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끌었다. 4분기는 전지소재 물량 확대로 매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전분기 일회성 수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익성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LG화학은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사업과 관련해선 "중국 업체와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한 저밀도 LFP 시장은 사업화 대상에서 우선 제외하고 있고, (대신) 기술과 공급망을 차별화해 고밀도 LFP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밀도 LFP는 2028년부터 2029년에 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4만톤 수준의 공급 계약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 ESS 출하량이 크게 늘고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와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 배터리 공급이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과 북미 ESS 생산 안정화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3373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수출 선적 물량 감소 및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매출과 수익성이 하락했다. 4분기는 백신 등 일부 제품의 수출 물량이 집중되고, 희귀비만치료제 라이선스아웃 변경 계약 체결에 따른 추가 선급금 수취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자회사 팜한농의 매출은 1003억원, 영업손실은 207억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성장 투자, 재무 건전성 강화, 주주환원에 활용 중이다. 향후에도 지분 매각과 연계한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분 매각을 통한 세후 현금 유입액의 약 2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컨콜에서 밝혔다. 지난달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약 2조5000억원어치를 처분하고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