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일본인 여성 살해 30대, 동기 밝혀질까…피해자 휴대전화 잠금 풀려
입력 2026.11.04 18:40
수정 2026.11.04 18:40
경찰, 피의자·피해자 휴대전화 포렌식
세 차례 만남 확인…성범죄 가능성도 수사
알고 지낸 일본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충남 천안에서 불과 세 차례 만난 20대 본인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4일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30분 동안 충남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30대)를 면담했다.
경찰은 면담 내용을 토대로 A씨의 심리 상태와 진술의 신빙성을 분석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이날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해 범행 전 검색 기록과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잠금이 걸려 있어 분석이 어려웠던 숨진 B(20대·일본 국적)씨의 휴대전화도 전날 유족으로부터 넘겨받아 포렌식을 의뢰했다.
B씨 휴대전화 잠금은 유족이 푼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사람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처음 알게 된 경위와 범행 당일 만남의 과정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까지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 기록 등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20분께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전북 전주까지 달아났다가 이튿날 새벽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주식 투자로 500만원가량 손해를 봐 죽을 결심을 했는데, 혼자 죽기는 무서워 B씨와 함께 죽으려 했다"는 취지의 기존 진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직인 A씨는 지난 9월 한국에서 B씨를 처음 만났고, B씨가 지난달 중순 단기체류 자격으로 다시 입국한 뒤 또 만났다. 범행 당일은 두 사람의 세 번째 만남이었다.
이들은 연인 관계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고, 스토킹 관련 신고 이력도 없었다.
경찰은 B씨가 발견 당시 상의를 입지 않은 상태였던 점 등을 고려해 성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6일 A씨를 공소청에 송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