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앤트로픽 지분 매각도 검토…AIDC 투자비 부담 우려에 "사업성 우선"(종합)
입력 2026.11.04 17:21
수정 2026.11.04 17:26
SK호라이즌·SK하이퍼 역할 분담…울산·서울 180MW 및 기가와트급 AIDC 추진
5G SA 12월 상용화…6G 표준화 2029년 목표
앤트로픽 지분 매각 여부 검토…AIDC 투자 재원·외부 자금 조달 방안 모색
SK텔레콤 사옥ⓒSK텔레콤
SK텔레콤이 3분기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확장과 차세대 통신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낸다.
SK호라이즌과 SK하이퍼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 체계를 정비하고, 기가와트급 AIDC 개발을 위한 외부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앤트로픽 지분 매각 가능성도 열어뒀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2026년 3분기 매출 4조4973억원, 영업이익 5523억원, 당기순이익 4118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유무선 통신사업 성장세…유선 매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
매출은 유무선 통신사업 성장 등을 기반으로 전분기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5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별도 기준 매출은 3조1563억원, 영업이익 4135억원, 당기순이익 2989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배당금은 올해 1·2분기에 이어 주당 830원이다.
통신사업은 고객 친화적 상품·서비스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무선은 고객생애가치(LTV) 중심의 마케팅 전환으로 점진적인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 유선 통신 매출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했다.
SK텔레콤은 5G SA를 오는 12월 상용화하고, 6G는 2029년 기술 표준화를 거쳐 2030년 이후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은 "5G SA는 5G 네트워크를 단독으로 사용해 통신하는 기술 표준이다. 관련 기술 최적화 및 상용화 검증을 완료했으며, 2026년 12월 상용화를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G 어드밴스드는 기존 5G 장비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적용할 수 있는 고도화 기술이다. 당사는 현재 주요 기술에 대한 연구·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고객 서비스와 주요 수요, 기술 생태계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G는 기술 표준화가 2029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단계로, 상용화는 2030년 이후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표준화 진행 상황과 기술 성숙도, 시장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6G 도입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AI 인프라 사업 실행 체계 구축…AI 서비스 사업 역량 결집도 성과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은 SK하이퍼(7월), SK호라이즌(8월) 출범을 통해 본격적인 추진 체계를 갖추게 됐다.
SKT가 AI 데이터센터 사업 전반의 전략과 위험 관리 및 글로벌 협력을 담당하고, SK하이퍼가 사업 개발, SK호라이즌이 인프라 운영·확장을 각각 책임지며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각사 역할 구분에 대해 SK텔레콤은 사업별 추진 단계와 투자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데이터센터 사업과 울산 100MW 구축,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를 담당하는 SK호라이즌은 주요 사업 계약과 자금 조달 구조가 상당 부분 마련된 상태다. 이에 SK텔레콤은 주요 지분을 유지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뒀다.
SK호라이즌은 울산과 서울 지역에 약 180㎿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저케이블 사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참여 중인 E2A(East Asia To North America) 해저 케이블은 2029년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반면 기가와트급 AIDC 개발을 맡은 SK하이퍼는 고객사와의 상업 계약 체결부터 대규모 투자와 자금 조달까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이에 사업 구체화 과정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별도 추진 체계를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SK하이퍼는 울산을 중심으로 잠재 고객군과 사업 조건을 협의 중으로, 협의가 마무리되면 확보된 부지를 기반으로 신속한 인프라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지난 7월 설립 이후 부지를 확보하고 고객 유치를 위한 사업 개발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일부 용량에 대한 건축 허가를 획득했으며 글로벌 사업자 3~4곳과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울산 외에 복수 후보지에서도 부지 확보, 고객 유치 등 사업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초기 가동 물량에 대한 구축 수요를 확보하고 인허가 및 구축 절차를 거쳐 2029년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AIDC 장기 고객 계약 기반 외부 자금 조달 추진
SK텔레콤은 AIDC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고객과의 장기 계약을 통한 안정적 수요 확보가 외부 자금 조달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면서 "고객과의 계약 협의를 진행하는 동시에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유치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비와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고객 계약을 통한 사업성 확보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회사 측은 "AIDC 구축에 있어 외부 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임에 따라 금리 수준이 자금 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인 것은 맞다"면서도 "투자 유치에 있어 보다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의 사업성이다. SK호라이즌의 경우에도 장기 고객 계약을 기반으로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수요를 우선 확보한 이후 투자를 집행한다는 원칙 아래, 경쟁력 있는 고객 계약을 기반으로 충분한 사업성을 확보한다면 금리 등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필요한 외부 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AI 서비스 사업의 경우, SKT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에이닷과 업무용 AI 서비스에 적용해 활용 범위를 넓히는 한편, ‘모두의AI’ 참여로 회사의 통신·AI 역량을 결합해 국내 최대 AI 서비스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 지분 매각 여부와 처분 대금 활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앤트로픽 주식 매각은 앤트로픽과 당사의 사업 연계 가능성, 시장 여건, 성장, 투자 필요 자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계획이다. 처분을 통해 확보되는 재원 활용 방향은 AIDC를 비롯한 중장기 투자 계획과 실제 자금 소요,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 가치 제고에 가장 효과적으로 기여할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저궤도 위성통신의 국내 시장 영향 제한적 전망
한편 SK텔레콤은 저궤도 위성통신의 국내 이동통신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SKT는 "저궤도 위성통신은 항공·해상 등 기존 지상망의 커버리지가 제한적인 영역을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B2C 이동통신 시장에서 기존 MNO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수용 용량 확대를 위한 추가 주파수 확보와 실내 연결성 개선을 위한 지상망 구축 등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이미 전국적인 5G 망과 높은 수준의 인빌딩 커버리지를 바탕으로 우수한 네트워크 품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이유로 들었다.
다만 위성통신과 지상망의 결합에 따른 기술 발전 가능성은 열어뒀다. SKT는 "위성과 지상망의 결합을 통해 기존 위성통신의 커버리지와 데이터 수용 용량 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기술 발전과 사업 모델, 국내 규제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SK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