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오리무중’ KPGA 제네시스 대상 주인공, 누구일까
입력 2026.11.04 18:18
수정 2026.11.04 18:18
신상훈. ⓒ KPGA
2026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제네시스 대상의 주인공이 마지막 대회에서 결정된다. 신상훈이 선두 수성에 나서는 가운데 장유빈과 정찬민이 역전을 노리고, 송민혁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19번째 대회이자 마지막 승부인 ‘KPGA 투어챔피언십 in Jeju’가 5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밸리·테디 코스(파72·7332야드)에서 열린다. 총상금 11억원, 우승 상금 2억 2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된다.
출전 자격부터 차별화했다. 지난 2026 렉서스 마스터즈 종료 기준 제네시스 포인트 70위 이내 선수들에게 출전권이 주어졌으며, 최종 명단에는 61명이 이름을 올렸다. 컷오프 없이 나흘간 경쟁하는 방식이다. 우승자에게는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과 KPGA 투어 2년 시드가 주어진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제네시스 대상 경쟁이다. 현재 포인트 1위 신상훈(5339.01점)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격차는 아니다. 2위 장유빈(5136.75점)과 차이는 202.26점, 3위 정찬민(5064.77점)과도 274.24점에 불과하다.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자에게 1000점이 주어지는 만큼 세 선수 모두 정상에 오르면 자력으로 대상 수상이 가능하다.
신상훈은 하반기 들어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9월 골프존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이후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진입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까지 올라섰다. 올 시즌 전 대회에 출전해 18개 대회 중 17개 대회에서 컷 통과했고, 톱10에도 9차례 이름을 올렸다. 특정 대회에서 반짝하는 대신 시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한 것이 선두 도약의 원동력이었다.
신상훈은 최종전을 앞두고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제네시스 포인트 1위라는 좋은 위치에서 최종전에 나서게 돼 기쁘지만 포인트 격차가 크지 않아 방심할 수 없다"며 "바람이 많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낮은 탄도로 공략하고 바람을 잘 이용하겠다. 제네시스 대상을 목표로 마지막 대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장유빈.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장유빈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2024시즌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그는 개인 두 번째 대상에 도전한다. 올 시즌 2승과 준우승 3회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고, 직전 렉서스 마스터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포인트 2위로 올라섰다. 시즌 상금 순위에서도 7억 8446만 3263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장유빈이 이번 대회에서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한다면 최진호 이후 오랜만에 두 차례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다. 최진호는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장유빈에게는 대상 탈환과 함께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라는 또 다른 목표도 걸려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24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운다.
정찬민은 생애 첫 대상에 도전한다. 올 시즌 더채리티클래식 2026에서 우승했고 준우승도 두 차례 기록했다. 톱10 진입 역시 7차례에 달한다. 평균타수와 평균버디율, 파브레이크율 등 주요 기록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마지막 대회에서 역전극을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상훈과의 포인트 차이는 274.24점으로 우승만 거두면 대상의 주인공을 바꿀 수 있다.
4위 송민혁에게도 문은 열려 있다. 다만 앞선 세 선수와 달리 우승이 반드시 필요하며 신상훈이 10위 이하, 장유빈이 4위 이하, 정찬민이 3위 이하로 마무리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의 성적까지 맞아떨어져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이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극적인 역전 가능성을 남겨뒀다는 점은 흥미롭다.
정찬민.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제네시스 대상은 단순한 시즌 포인트 1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수상자에게는 보너스 상금 2억원과 제네시스 차량이 주어지며, KPGA 투어 5년 시드와 DP월드투어 1년 시드도 제공된다. 여기에 2027년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출전권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까지 따라온다. 국내 무대에서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가 세계 무대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이번 최종전은 대상 경쟁 외에도 볼거리가 적지 않다.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은 타이틀 방어와 함께 국내 통산 상금 60억원 돌파를 노린다. 현재 통산 상금은 약 59억 7526만원으로, 공동 9위 이내(공동 순위 2명 이하)에 들면 KPGA 투어 최초로 국내 통산 상금 60억원 고지를 밟는다.
직전 렉서스 마스터즈 우승자 배용준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KPGA 클래식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만큼 제주 코스와의 좋은 인연을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제네시스 포인트 톱10 경쟁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인트 10위 박은신과 21위 브랜든 케왈라마니의 격차가 994.38점에 불과해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가능하다.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10명에게는 총 5억원의 보너스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