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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 합쳐도 밀렸다…'中 테슬라·BYD'가 뒤집은 수입차 판도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11.04 11:27
수정 2026.11.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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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BYD, 1~10월 12만44대…독일 양강보다 6489대 많아

테슬라 10만대 눈앞·BYD 4위 안착…수입차 상위권 재편

중국 생산·배터리 내재화 앞세워 전기차 가격 경쟁력 확보

전기차 비중 46.4%…벤츠·BMW, 전동화 시장 대응 과제

위 이미지는 AI로 생성됨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BYD의 합산 판매량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넘어섰다. 오랫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의 중심을 지켜온 독일 양강 위로 전기차를 앞세운 두 브랜드가 올라서면서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를 종합하면 올해 1~10월 테슬라와 BYD의 누적 신규 등록대수는 12만44대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합산 실적 11만3555대를 6489대 웃도는 수치다. 전체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테슬라·BYD가 38.62%로, BMW·벤츠의 36.53%보다 2.09%포인트(p) 높았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9만8313대로 1위에 올랐다. BMW는 6만3562대, 벤츠는 4만9993대로 뒤를 이었다. 테슬라와 BMW의 격차는 3만4751대로, 남은 두 달간 독일 양강이 선두를 추격해야 하는 구도가 됐다.


테슬라의 독주에 BYD의 약진이 더해지면서 상위권 경쟁도 달라졌다. BYD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2만1731대를 등록하며 4위에 안착했다. 5위인 렉서스(1만2543대)와는 9188대 차이다. 테슬라·BMW·벤츠·BYD로 이어지는 상위 4개 브랜드의 구도가 한층 뚜렷해진 셈이다.


수입차 시장의 익숙한 경쟁 공식과는 다른 모습이다. 벤츠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지켰고, BMW가 2023년 왕좌를 되찾았다. 두 브랜드 가운데 누가 더 많이 팔았는지가 그간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지만, 올해는 두 회사의 합산 실적을 테슬라·BYD가 넘어섰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가 있다. 테슬라는 미국 브랜드지만 국내 주력 차종인 모델 3와 모델 Y, 모델 Y L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다. 올해 1~9월 국내에 등록된 테슬라 8만9148대 가운데 이들 중국산 모델은 8만5029대로, 전체의 95.4%를 차지했다. 미국산 모델 S·모델 X·사이버트럭은 합쳐 4119대에 그쳤다.


중국산 물량만 따져도 독일 양강을 앞선다. 테슬라의 1~9월 중국산 등록대수에 10월 실적이 공개된 모델 Y 프리미엄 5501대와 모델 3 2199대, BYD의 1~10월 누적 실적을 더하면 최소 11만4460대다. 10월 테슬라의 나머지 모델 실적을 제외하고도 BMW·벤츠의 1~10월 합산 등록대수보다 905대 많다.


두 회사의 공통 무기는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구조다. 테슬라가 중국 생산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규모를 키웠다면, BYD는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갖췄다. BYD는 배터리와 모터, 전자 제어장치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주요 부품과 완성차를 자체 생산한다.


특히 BYD의 실적은 중국 브랜드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누적 판매 2만대를 넘어서며 렉서스·볼보·아우디 등 기존 수입 브랜드보다 앞섰다. 중국 생산 차량의 경쟁력이 미국 브랜드 테슬라를 통해 확산된 데 이어, 중국 브랜드 자체의 판매 확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벤츠와 BMW도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규모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두 회사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체 라인업으로 경쟁하고 있지만, 테슬라와 BYD는 전기차를 앞세워 그 이상의 합산 실적을 냈다. 기존 주력 차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전기차 수요까지 끌어와야 하는 과제가 한층 무거워졌다.


벤츠는 올해 신형 전기 CLA와 전기 GLC 등을 앞세워 전동화 제품군을 재정비하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과 운영체제, 주행 효율을 내세운 전기차가 실제 판매 확대로 이어질지가 향후 경쟁의 관건이다. 중국 생산 기반의 전기차가 넓힌 시장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도 상품성과 가격의 설득력을 함께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가 테슬라를 넘어 BYD라는 중국 브랜드로까지 선택받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벤츠와 BMW도 브랜드 이름값에 더해 전기차의 가격과 상품성으로 소비자를 설득해야 하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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