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끈 KT 박영현 "폭투 후 망했다 생각했는데…"
입력 2026.11.03 23:49
수정 2026.11.03 23:50
폭투로 실점한 박영현(오른쪽). ⓒ 뉴시스
KT 위즈 박영현(23)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영현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 삼성 라이온즈전 8회 1사 만루에서 등판, 1.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8-7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올렸다.
6회까지 8-0으로 크게 앞섰던 KT는 7회 무려 5점을 내줬다. 8회에는 오원석을 투입하고도 1점을 더 허용하며 6-8로 쫓겼다. 결국 KT 이강철 감독은 1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마무리’ 박영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박영현을 투입하는 그림은 그리기 어려웠다. 불펜에서 몸은 풀고 있었지만, 긴박한 상황에서의 등판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2점 차까지 좁혀지자 이강철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박영현은 첫 타자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놓은 박영현은 대타 김현준 타석 때 폭투로 1점을 내줬다. 박영현마저 흔들리자 KT 더그아웃의 표정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이강철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리그 최고의 세이브 투수로 꼽히는 박영현은 더 흔들리지 않았다. 김현준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고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9회를 맞이했다. 9회에는 이재현-전병우-박승규를 잇따라 삼진 처리하고 포효했다. KT는 박영현 덕분에 대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도 "박영현이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후 박영현은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폭투 상황을 떠올리며 “첫 타자를 잡아 기분이 좋았는데 다음 타자를 상대할 때 폭투로 점수를 줬다”며 “순간적으로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운드에 올라가서 다시 정신을 차렸다. ‘좋은 공 던지자’고 다짐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징크스(?)도 털어냈다고 밝혔다.
박영현은 "많은 분들이 제가 오래 쉬면 못 한다고 걱정하셨다. 오늘 경기로 정리된 것 같다"고 웃으며 "내일은 더 좋은 컨디션으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대구에서도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흐름대로 남은 경기도 계속 잘해서 우승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세이브 수확한 박영현. ⓒ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