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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대출자 절반이 저신용…장기연체 증가폭 전 연령대 최대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11.04 07:00
수정 2026.1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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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세 55.5% 대출 보유…13.6%는 7건 이상 다중채무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청년 대출자 2명 중 1명은 저신용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7건 이상 보유한 청년 비율도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으며 장기연체 증가폭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채무조정제도가 부채 부담과 심리적 어려움을 줄이는 데 효과를 보였지만 실질적인 취업과 소득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 부채 현황과 채무조정제도의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19~34세 청년의 대출 보유 비율은 55.5%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2월 57.2%보다 1.7%p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 연령대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작아 청년층의 대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을 보유한 청년 중 신용평점 829점 이하인 저신용자 비율은 49.8%에 달했다. 19~29세에서는 60.7%로 더 높았다. 40대 이상에서 저신용자 비율이 35~37% 수준인 것과 차이를 보였다.


다중채무 문제도 두드러졌다. 2024년 말 기준 청년 대출자의 13.6%는 대출을 7건 이상 보유했다. 40대 8.5%, 50대 7.5%, 60대 이상 4.6%보다 높은 비율이다.


대출 종류별로는 신용대출이 41.9%로 가장 많았다. 학자금대출 29.3%, 지급보증담보대출 24.9%, 전세자금대출 18.8% 순이었다. 20대에서는 학자금대출 비율이 39.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장기연체 상황도 악화됐다. 90일 이상 연체한 청년 비율은 2020년 말 1.8%에서 2025년 6월 2.3%로 0.51%p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특히 2024년 말 기준 청년 장기연체자의 45.8%는 연체 기간이 1년 이상 3년 미만이었다. 청년 부채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고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채무조정제도의 효과도 분석됐다. 연구진은 2025년 9~10월 채무조정 이용자와 미이용자 등 10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채무조정제도를 이용한 청년은 미이용 금융취약청년보다 총대출 감소율이 15.4%, 신용대출 감소율은 38.8% 높았다. 소득 대비 소비 비중도 26.6%p 더 감소했다.


심리적 회복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채무조정 이용 청년은 미이용 청년보다 우울 증상이 감소할 확률이 12.7%p 높았다. 대인관계 개선 확률은 15.1%p, 가족관계 개선 확률은 8.7%p 높게 분석됐다.


신규 취업, 승진, 노동시간, 월소득 증가 등 객관적인 고용·소득 지표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노동 의지가 개선될 확률은 10.6%p 높아졌지만 실제 경제활동 성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제도 운영상의 문제도 지적됐다. 개인회생은 복잡한 서류와 절차로 인가까지 6개월에서 최대 1년이 걸리고 법원별 실무기준 차이로 채무자의 부담이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역시 장기간 상환 부담과 재대출 위험이 한계로 꼽혔다. 채무조정 이후 고용·복지서비스 연계와 사후관리 체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나원희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청년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채무조정 이전 단계의 종합상담 창구를 마련하고 기관 간 정보 공유와 사후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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