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집값 놀랍게 떨어져"…온라인선 "대체 어디가?"
입력 2026.11.03 17:37
수정 2026.11.03 17:51
"무주택자 체감과 정반대" 비판 잇따라
오세훈 "대통령 혼자 딴 세상 사나"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게시물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하락하고 있다고 발언하자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야권에서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3일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물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거래량은 매우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주요 지역들의 실제 거래 가격도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주택가격의 전망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폭락을 걱정하는 쪽도 생겨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이 나왔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 "말씀을 하시는 건 좋은 일이지만 하려면 정확히 해야 한다"며 "정확히 어디가 오르고 어디가 내리는지, 나홀로 아파트 등이 아닌 살 만한 대중적 매물에 대한 이야기인지, 어떤 통계를 참조한 주장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하급지 소형 평수만 봐도 1년 만에 3억~4억원 오른 곳이 태반"이라고 주장하며 "매수 심리를 누르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현실에서 무주택자들이 느끼는 바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니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금호1단지' 전용면적 164.25㎡를 지난 7월 29억원에 거래한 사례를 공유하며 대통령 발언을 비꼬기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부인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하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금호1단지' 전용면적 164.25㎡ 아파트를 29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계약 체결과 함께 이 대통령 부부를 근저당권자로 하는 채권최고액 17억7000만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발언이 담긴 영상에서도 "중저가는 다 올려놓고 맨날 말로만 공급", "올바른 말 하나 못하는 참모들이 제일 나쁘다", "상승 데이터는 차고 넘치는데 집값 떨어졌다는 객관적 데이터는 어디에도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게시물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자신의 SNS에 '대통령 혼자만 딴 세상에 살고 계신 겁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오 시장은 "서울 아파트값이 90주 연속 상승 중이고 올해 상승률이 집계 이래 최고인데 도대체 어디에서 집값 폭락의 징후를 보셨느냐"며 "혹시 강남권과 한강벨트 일부 고가주택의 가격 조정이 그런 확신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출을 틀어막아 집을 살 수 없게 된 것을 집값이 잡혔다고 보시는 것이냐"며 "보고 싶은 숫자만 눈에 들어오고 연일 고공행진 중인 전월세 가격은 보이지 않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정부가 객관적 데이터를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집값이 도저히 안 잡히니 통계를 잡으려는 모양"이라며 "조만간 세상 희한한 자료가 나올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하며 9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