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팔아치운 외인"…바이오·K뷰티 담았다
입력 2026.11.04 07:04
수정 2026.11.04 07:04
외인, 1년간 삼전·닉스 189조 순매도
반도체 대형주 팔고 성장주 매수
지난 1년간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1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팔아치운 반면 바이오·K뷰티 종목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년간(2025년 11월 3일~ 2026년 11월 3일) SK하이닉스 99조8520억원, 삼성전자 89조610억원 등 두 종목을 총 188조9130억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11조1760억원) ▲SK스퀘어(7조8070억원) ▲삼성전자우(5조3540억원) ▲현대모비스(3조8260억원) ▲KB금융(2조3700억원) ▲LG전자(1조9510억원) ▲NAVER(1조7190억원) ▲한국항공우주(1조4200억원) 등이 3~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파는 이유는 크게 ▲차익실현 ▲투자 비중 축소 ▲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 등이 있다.
특히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은 외국인들이 수익을 확정하기 위해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에도 차익실현이나 투자 비중 조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 1년간 두 종목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3일 11만1000원에서 올해 11월 3일 21만9500원으로 97.7%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62만원에서 139만5000원으로 125% 상승했다.
반면 지난 1년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바이오와 K뷰티 등 일부 성장주를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1위는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으로, 총 1조899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1위인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판매 확대와 실적 성장세가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5755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신규 제품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7년 바이오시밀러 매출액은 5조9800억원으로, 주요 제품의 글로벌 판매 확대가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K뷰티 기업 에이피알이 1조336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에이피알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K뷰티 시장 확대가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유럽 온라인 매출의 급성장은 향후 훨씬 큰 유럽 오프라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 성격"이라며 유럽 사업이 안정화되면 비용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SK(1조2840억원) ▲현대로템(1조2320억원) ▲대한항공(1조1140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들이 사들인 종목들은 업종은 다르지만 성장 가능성과 실적 개선 기대, 주주환원 확대 등이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이처럼 외국인들은 반도체 대형주를 팔아치운 반면 성장성이 기대되는 일부 종목에는 매수세를 보였다.
다만 외국인 매도세가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점은 부담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의 대규모 반도체주 매도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투자 비중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바이오와 K뷰티 등 일부 종목에는 개별 기업의 성장성과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외국인 순매도 규모만으로 해당 업종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외국인 수급이 국내 증시 전반으로 확산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