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결혼은 혼자 하나"…합당론 선 그은 신장식, 민주당과 2028년 총선 경쟁 예고?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11.04 07:00
수정 2026.11.04 07:0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민주당 반개혁 후보도 심판 대상"

"내부정치용 합당카드 받아들일 생각 없어"

총선서 민주개혁 내 경선 제안하기도

조희대 문제엔 "탄핵과 국조 동시 추진하자"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논의에 제동을 걸고 2028년 총선을 겨냥한 독자 노선을 공식화했다.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당내 갈등과 노선 혼선을 해소하지 않은 채 추진하는 합당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민주당 소속이라도 개혁에 역행하는 후보라면 총선에서 맞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의 연대·통합을 논의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정치적 입지와 총선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장식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내 합당론을 두고 "결혼은 혼자하냐"고 반문했다. 정청래 민주당 전 대표가 내년 1월 합당을 제안한 데 이어 김민석 대표도 합당 논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정작 혁신당과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신 대표는 "전현직 대표, 중진, 소위 (통합·연대 관련) 담당자 모두들 결혼식을 혼자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상식이 아니다"라며 "내란 극복 연합, 민주 대연합을 민주당 집안싸움에 희생시키지 말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양당 간 정책 연대 가능성을 논의할 담당자가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그 담당자는 누구랑 논의하고 있는가"라며 "혁신당과의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합당 논의가 멈춘 배경에는 양당 간 신뢰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신 대표는 민주당이 먼저 신뢰 회복 조치를 하고, 합당 밀약설과 색깔론에 대해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1차 합당 논의 과정과 갈라치기 정치, 계속 이어진 민주개혁 노선 이탈로 혁신당은 물론 민주개혁 진영의 국민으로부터 신용이 바닥났다"며 "합당·통합을 말하기 전에 민주당의 자기 쇄신, 집안싸움부터 해결하라"고 말했다.


신 대표에 따르면 양당 간 실무 접촉도 지난달 17일 이후 중단된 상태다. 그는 정춘생 사무총장과 민주당 대통합추진단 산하 혁신당 연대분과 위원장인 이해식 의원이 9월22일과 10월17일 두 차례 만났다고 설명했다. 정 사무총장은 첫 만남에서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요구했고, 두 번째 만남에서는 국정감사 이후 정치적 협의를 매듭짓자고 제안했지만 이후 추가 연락은 없었다고 전했다.


정 사무총장은 김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흡수합당을 언급한 데 이어 대표 당선 후 신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중당적 문제를 합당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이중당적은 합당과 함께 해소되는 문제"라며 민주당의 태도가 합당 의지를 의심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합당 시한을 정하지 않겠다면서도 "내부 정치용, 국면 전환용, 국면 타개용 합당 카드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와 별개로 독자 노선을 부각한 대목은 2028년 총선 전략이다. 신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가리지 않고 '반개혁 지역구'에 당 지도부와 주요 인사들이 직접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와 정춘생 사무총장, 김준형 원내대표가 수도권 출마를 예고했다. 정 사무총장은 강서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개혁 후보의 기준으로는 주 52시간 노동제 특례, 검찰개혁에 대한 태도,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반대, 합당 밀약설과 색깔론 제기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 소속이라도 개혁 노선에서 벗어났다고 판단되면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신 대표는 "조 대법원장 탄핵 반대 등 특정 기준을 놓고 반개혁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범진보 진영의 표 분산을 막기 위한 경선 구상도 내놨다. 민주당과 혁신당뿐 아니라 진보당 등이 참여하는 민주개혁 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것이다. 독자 후보를 내세우되 선거 국면에서는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 대법원장 탄핵 문제에서도 신 대표는 민주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민주당이 탄핵보다 국정조사를 우선 추진하는 데 대해 국정조사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탄핵과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 대표는 "국조와 탄핵 동시 추진이 좋겠다"며 민주당에 11월5일 본회의에서 조희대 탄핵안을 국회에서 처리하고, 12월3일 내란 2주년 전까지 내란 방지 법안들도 모두 통과시키자"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신중론과 달리 혁신당은 탄핵 추진을 개혁의 기준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 대표는 최근 혁신당 지지율 상승에 민주당 내부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이 작용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민주당의 노선 혼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경고인 동시에 혁신당이 선명한 개혁 노선을 유지해 온 데 따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당이 앞서 말했듯 선명한 개혁 깃발 들고 자강하겠단 노선에서 단 한 번도 벗어나지 않고 자강의 길 걸어왔다"며 "혁신당을 선명한 개혁으로 가야한다는 의사표시 도구로 선택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신 대표의 메시지는 민주당과의 합당을 서두르지 않고 독자적인 세력 기반을 먼저 다지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합당을 위한 신뢰 회복을 민주당에 요구하면서도 2028년 총선에서는 민주당 내 반개혁 후보와 경쟁하고, 범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는 별도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 대표는 "2028년 총선은 이대로면 어렵다, 2030년 대선도 걱정이 많다"며 "민주개혁 진영 승리하도록 혁신당이 조금 더 스스로 내용적 충실함과 함께 국민적 지지 더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