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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이강철 vs 06 박진만' 한국시리즈 MVP들이 펼칠 지략 대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1.03 13:12
수정 2026.11.0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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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MVP 출신 사령탑 최초의 맞대결

1996년 이강철 활약할 당시 박진만 루키

KT 이강철 감독과 삼성 박진만 감독. ⓒ 연합뉴스

한국시리즈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찬란하게 새겼던 두 거장이 이번에는 더그아웃에서 사령탑으로 맞붙는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 돌입한다.


두 감독들의 한국시리즈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해태(현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이강철은 1996년 한국시리즈에서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해태와 현대가 1승씩 나눠 가진 가운데 인천 숭의야구장에서 열린 3차전. 이강철은 이틀 전 2차전에 구원 등판한 데 이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강철은 현대 타선을 상대로 6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며 해태에 시리즈 우위를 안겼다. 당시 기록은 한국시리즈 역대 다섯 번째 완봉승이자 언더핸드 투수 최초의 기록이었다.


현대의 반격도 곧바로 이어졌다. 다음 날 열린 4차전에서 정명원이 해태 타선을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사상 첫 노히트노런이었다. 현대가 4-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고, 하루 사이 완봉승과 노히트노런이라는 보기 드문 기록이 잇달아 나오면서 한국시리즈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해태였다. 이강철은 5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했고, 6차전에도 선발로 나서 5,1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해태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강철은 2승 1세이브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당시 이 장면을 현대 더그아웃에서 지켜본 이가 바로 ‘루키’ 박진만이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6년, 이번에는 박진만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한화 이글스를 상대했던 박진만은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73(25타수 7안타), 2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타격 성적만으로 시리즈를 지배했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승부처마다 나온 안정적인 수비가 삼성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당시 삼성에는 배영수라는 또 다른 우승 공신이 있었다. 배영수는 한국시리즈 5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배영수에게 MVP의 무게가 실릴 법했지만, 기자단은 박진만의 손을 들어줬다. 기록지에 모두 담기지 않는 유격수의 수비 가치가 더 높았다는 판단에서였다.


KT 이강철 감독. ⓒ 연합뉴스

이번 KT와 삼성의 맞대결이 특별한 이유는 두 감독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과 MVP의 무게를 직접 경험했다는 데 있다. 특히 이강철 감독은 KT를 이끌고 2021년 구단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박진만 감독은 삼성의 지휘봉을 잡고 2024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우승에는 닿지 못했다. 각자 다른 길을 걸어온 두 감독들에게 이번 시리즈는 다시 정상에 오를 기회다.


2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도 우승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과 준우승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프로의 세계에서 2등은 필요 없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강철 감독 역시 “2021년 창단 첫 우승할 당시 코로나19 중립 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는데, 이번에는 수원 시민 앞에서 감격을 함께 느끼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1996년 MVP 이강철과 2006년 MVP 박진만은 2026년 선수 시절의 훈장을 내려놓고 감독으로서 팀 운명을 책임진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또 하나의 전설이 한국 야구 역사에 쓰일 전망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 ⓒ 연합뉴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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