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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저 '쇼크', '핫 뜨거' 품고 터뜨린 YG 힙합의 '기세'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11.02 18:11
수정 2026.11.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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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타임 대표곡 인터폴레이션…YG 힙합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에너지

강렬한 비트·풍성한 사운드·다채로운 음색으로 완성한 청각적 쾌감

YG 힙합의 DNA가 트레저(TREASURE)를 만나 더욱 강렬하게 진화했다. 원타임(1TYM)의 대표곡 '핫 뜨거'가 새로운 비트 위에서 되살아나고, 멤버들은 거침없이 '기세'를 외친다.


트레저의 신곡 '쇼크'(SHOCK)는 YG 힙합의 음악적 유산에 자신들만의 색깔을 입힌 곡이다. 묵직한 비트와 거침없는 태도로 무장해 제목에 걸맞은 강렬한 사운드의 전율을 선사한다.


'쇼크'에서 가장 먼저 귀를 사로잡는 건 사운드의 규모감이다. 몰아치는 비트 위로 여러 겹의 보컬이 쌓이며 풍성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소리의 빈틈을 촘촘하게 채운 편곡에서는 대형 프로덕션 특유의 화려함이 느껴진다. 묵직한 타격감과 세밀하게 배치된 사운드가 맞물려 듣는 즐거움을 높인다.


트레저 '쇼크' 티저 ⓒYG엔터테인먼트

곡의 중심에는 '쇼크 쇼크'라는 반복적인 훅이 자리한다. 짧고 직관적인 구호가 강한 중독성을 발휘하는 가운데 멤버들의 랩과 보컬이 교차하며 흐름에 변화를 준다.


거칠게 밀어붙이는 랩과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보컬, 서로 다른 음색이 겹쳐지는 구성이 역동성을 더한다. 비트가 곡을 이끌고 다채로운 목소리가 그 위를 채우면서 다인원 그룹의 강점도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이번 신곡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원타임의 '핫 뜨거'를 인터폴레이션한 방식이다. 원곡의 상징적인 구절인 '핫 뜨거 뜨거'(HOT 뜨거 뜨거)를 가져와 '쇼크'의 흐름 안에 녹여냈다. 전기적 충격을 뜻하는 '쇼크'와 뜨거운 열기를 상징하는 '핫 뜨거'를 하나의 콘셉트로 연결한 점도 흥미롭다. '테이저'(Taser), '볼티지'(Voltage), '블랙아웃'(Blackout) 등 가사 곳곳에 배치된 단어들은 이러한 이미지를 뒷받침한다. 원곡의 흥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음악적 맥락을 부여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YG 힙합의 계보를 잇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원타임이 구축한 음악적 색채를 트레저가 자신들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면서 세대를 잇는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We YG지'라는 직설적인 가사에는 음악적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이 담겼다. 선배 그룹의 대표곡을 활용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유산을 자신들의 음악으로 확장하겠다는 태도가 읽힌다.


이번 곡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기세'다. 특히 후반부 '후 댓 애니멀'(Who that animal)이라는 외침을 지나 '기세 기세 기세'로 이어지는 훅이 백미다. 짧은 구호를 연달아 내뱉는 구성은 단순하지만 그 효과는 상당하다. 앞서 쌓아 올린 열기가 이 구간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트레저가 내세운 자신감이 가장 직접적인 청각적 쾌감으로 전환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쇼크'는 지난 6월 발표한 미니 4집 '뉴 웨이브'(NEW WAV)에서 본격화한 음악적 변화를 더욱 뚜렷하게 보여준다. 전작에서 힙합 중심의 방향성을 강화했다면, 이번에는 YG가 축적해 온 음악적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표현의 폭을 넓혔다.


복잡한 설명 대신 강렬한 사운드와 거침없는 에너지로 승부수를 던진 트레저.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음악을 한층 대담하게 펼쳐 보인 이들은, 압도적인 '기세'와 자신감을 앞세워 글로벌 음악 시장을 향해 묵직한 한 방을 날린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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