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출신 레오 14세, 교황 최초로 美 선거에 투표권 행사
입력 2026.10.31 06:59
수정 2026.10.31 07:01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2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례 일반 알현에 도착해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지난 13일 오른쪽 폐 하엽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교황은 다음 달 6일부터 17일까지 남미 3개국 순방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 AP/뉴시스
강경한 이민단속 정책 등에 쓴소리를 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레오 14세 교황이 내달 3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의 부재자 투표에 참여했다. 레오 14세는 이번 투표를 통해 미국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최초의 교황이 됐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교황청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레오 14세 교황이 우편투표를 통해 미 중간선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오 14세는 미국 시민으로서 자격이 있을 때마다 투표권을 행사해왔다”며 “오랜 시민 참여 관행에 따라 시카고에 우편 투표용지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교황청은 “교황은 과거 페루에 거주했을 때에도 매번 투표에 참여했다”며 “레오 14세는 시민이 민주적 절차에 참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교황이 되기 전인 2012년과 2014년, 2018년, 2024년 선거에도 투표권을 행사했고, 공화당 경선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29일 미 NBC방송이 “레오 14세는 유권자로 등록된 미국 일리노이주 윌 카운티 사무국에 지난 3일 부재자 투표용지를 신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인 교황은 지난해 5월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교황으로 즉위했다.
레오 14세는 즉위 이후 전쟁과 이민 규제 강화 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부 정책에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에 반대하며 전쟁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해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범죄 문제에 나약하다”, “외교정책은 형편없다”교 레오 14세를 직접적으로 비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