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람”…최불암이 남긴 말, 말, 말
입력 2026.10.30 18:07
수정 2026.10.30 18:08
‘전원일기’ 1000회 인터뷰서 밝힌 연기관
나눔은 함께 비 맞는 일…후배들에게는 ‘광대 정신’ 당부
‘국민 아버지’ 최불암이 남긴 말에는 배우로서의 책임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함께 담겨 있다. 후배들에게는 연기에 앞서 사람을 이해하라고 당부했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함께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 캡처 ⓒMBC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전날 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이 생전 방송과 인터뷰에서 남긴 말을 통해 연기와 나눔에 대한 생각을 돌아봤다.
최불암이 생각한 좋은 배우의 조건은 연기 기술만이 아니었다. 2001년 MBC 드라마 ‘전원일기’ 1000회를 맞아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그는 “좋은 배우가 되려면 사람을 연구해야 하고, 그러려면 자신이 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의 삶을 표현하는 배우라면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당부였다.
그의 관심은 작품 속 인물에 그치지 않았다. 2015년 11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 30주년을 맞아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는 오랜 나눔 활동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당시 최불암은 “진정한 봉사는 비 맞고 있을 사람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답변을 직접 메모지에 적어 인터뷰에 가져왔다.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이 금동이를 입양한 이야기를 계기로 시작한 어린이 후원은 화면 밖에서도 이어졌다.
후배들에게는 배우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2024년 4월 방송된 MBC ‘돌아온 레전드 수사반장-반장네 모임’에서 최불암은 ‘수사반장 1958’의 이제훈·이동휘·최우성·윤현수를 만나 “국민이 가야 할 길 위에 가시덩굴이 있으면 치우자는 게 광대 정신이다”라고 설명했다. 사회의 잘못을 고발하는 데 힘을 보태고 좋은 일에 동참하라는 뜻이었다. 자신이 다하지 못한 일을 후배들이 이어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전했다.
시청자를 향한 감사는 지난 5월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를 준비하면서 전했다. MBC에 따르면 최불암은 “오랜 시간 저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게 광대의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MBC는 고인을 추모해 ‘파하, 최불암입니다’ 1부를 30일 오후 8시 40분, 2부를 11월 1일 오전 9시 30분에 앙코르 방송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