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3분기 영업익 전년比 6.5%↓…美 제철소로 반등 노린다
입력 2026.10.30 17:37
수정 2026.10.30 17:37
매출 5조8971억·영업이익 871억…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수익성 개선
美 전기로 제철소 건설·자동차강판 경쟁력 강화…4분기 추가 개선 기대
기업 밸류업 발표는 내년으로…"1~2분기 정도 지연"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뒷걸음쳤다. 계절적 비수기와 연휴 영향으로 판매가 줄어든 데다 철강 시황 회복이 더딘 탓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주요 제품 판매 가격 상승과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 가치 제품 비중 확대로 인해 50% 넘게 늘어나는 등 수익성 회복의 불씨는 살아났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8971억원, 영업이익 87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1.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71.9% 늘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4분기에는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되고,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이 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성장 거점 확보 ▲고부가 가치 제품 경쟁력 강화 ▲글로벌 고객 접점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실적 반등을 뒷받침할 중장기 전략의 핵심은 미국 시장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9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자동차 강판 생산에 특화된 전기로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열었다. 자동차 강판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기로 기반 저탄소 철강재로 글로벌 친환경 철강 수요에도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기존에 구축한 현지 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동차강판 중심의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미래 모빌리티, 첨단산업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판매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도 미국 제철소의 판매처를 자동차 산업에만 한정하지 않고 첨단산업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내에서는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건설용 강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압연 H형강과 용접 H형강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H One'(에이치 원)을 선보였다. 압연·용접 H형강을 함께 공급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팹 등 대형 건축물의 다양한 설계 조건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높은 구조 성능과 대형 단면, 특수 규격 등 고객별 요구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내진·내화 H형강에 대한 KS 인증도 확보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뉴질랜드와 대만 등 주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제품 개발과 인증 취득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커스터머스 데이'를 열어 차세대 자동차 강판 기술을 소개하고 공동 기술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성장거점 확보와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제철은 당초 연내 예정했던 '기업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당초에는 올해 4분기 정도에 미국 공장 진출과 주주 환원 정책,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원가 혁신 활동 등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려고 예정을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아시는 바와 같이 국내 철강 사업 상황 자체가 좋아진다고 보기 좀 어렵고, 현재 침체돼 있는 상황이라, (발표할)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시점을 선별해서 (기업 밸류업 정책 발표) 실현을 하려고 지금 검토 중에 있다"며 "1~2분기 정도 조금 지연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