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익 늘었지만 눈높이 낮춘 현대차·기아…연말도 수익성 부담 (종합)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10.30 16:05
수정 2026.10.30 16:05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3분기 합산 영업익 4조4952억원…전분기 대비 18%↓

현대차 연간 목표 하향…기아도 수익성 목표 미달 전망

신차·전동화 판매 확대…원가 절감으로 비용 부담 대응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현대차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3분기 나란히 영업이익을 늘렸지만 연간 실적 전망은 낮췄다. 현대차는 생산 차질로 판매 회복이 늦어졌고, 기아는 판매 증가에도 원자재 가격과 인센티브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양사는 신차와 전동화 차량 공급을 늘려 판매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와 원화 강세 등 대외 변수가 겹치면서 연말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남았다.


기아는 30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1조5970억원, 영업이익 1조81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24.3% 증가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매출은 3.4% 줄어든 45조1102억원, 영업이익은 5.5% 늘어난 2조6772억원이다.


양사의 합산 매출은 76조7072억원, 영업이익은 4조4952억원이다.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던 2분기보다 각각 6.7%, 18.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현대차 5.9%, 기아 5.8%로 모두 5%대에 머물렀다.


판매 줄어든 현대차, 늘어난 기아…이익 방어에도 부담 여전

판매 흐름은 엇갈렸다. 현대차의 글로벌 도매 판매는 92만7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부품 공급 차질에 파업과 영업일수 감소가 겹쳤다. 반면 기아는 북미·유럽·인도 판매 확대에 힘입어 84만7000대로 7.9% 증가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생산 확대를 통한 물량 회복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영업일수 축소와 파업 영향으로 생산 회복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환율 효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는 16만7414대로 3.8% 늘었고, 판매 비중은 18.2%로 높아졌다. 원·달러 평균 환율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효과도 약 5000억원에 달했다.


기아의 판매 확대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이끌었다. 기아의 3분기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는 17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0%, 전기차는 12만3000대로 75.4% 늘었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유럽에서는 대중형 전기차와 PV5가 판매 증가를 뒷받침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북미는 하이브리드, 국내와 유럽은 전기차, 기타 지역은 가솔린 차종 위주로 대응했다”며 “판매 지역을 다변화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판매를 계속 늘려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반기 회복 자신했지만…연간 수익성 눈높이 낮춰

지난 2분기 양사는 생산 확대와 신차 효과를 근거로 연간 목표 달성을 자신했지만 생산 회복 지연과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익성 전망을 조정했다.


현대차는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영업이익률 목표를 6.3~7.3%에서 5.5~6.5%로 낮췄다. 기아는 판매 목표 335만대는 유지했지만 당초 제시한 수익성 목표에 다소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중동 전쟁이 3분기 정도면 어느 정도 정리되지 않을까 예측했는데 지금은 어긋나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여파는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도 수익성 측면에서 드라마틱하게 턴어라운드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중동 전쟁이 단기에 끝날 가능성도 있어 4분기 수익성 전망을 지금 단정 지어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차로 물량 회복…“수익성 낮다고 전기차 포기 못해”
GV80 하이브리드 ⓒ현대차

현대차는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된 만큼 신차 공급을 늘려 판매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아반떼와 투싼, GV90, GV80 하이브리드 등을 중심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신차 효과로 인센티브 부담도 줄인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4분기에는 신차 출시와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물량 회복과 신차 효과가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원가 경쟁력 개선 활동과 신차 출시에 따른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미국 하이브리드와 유럽 전기차 중심의 판매 전략을 유지한다. 3분기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118%, 서유럽 전기차 판매는 163% 늘었다. 단기 수익성 부담에도 판매 규모를 키우고 원가를 낮춰 전기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유럽 시장에서는 EV 판매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EV를 포기하는 것은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인센티브 정상화나 배터리 가격 인하 등을 통한 내부 원가 절감으로 2~3년 안에는 하이브리드처럼 수익성을 내고 갈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