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거진 불화설' 불안한 황희찬 입지, 중동 원정서 시험대
입력 2026.10.30 14:46
수정 2026.10.30 14:46
샬케 이적 후 무득점 부진, 대기심 밀치고 구단 스태프에 거친 행동 논란
대표팀서도 존재감 미미, 엄지성·송민규 등 후배들 자리 위협
내년 초 아시안컵 앞두고 마지막 기회 살릴지 관심
경기력이떨어진 황희찬. ⓒ 대한축구협회
현재 축구대표팀 내분설이 불거진 가운데 이와는 별개로 황희찬(샬케)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11월 중동 A매치 2연전에 나설 명단을 공개했다.
발탁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김민재(뮌헨),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 등 1996년생 동갑내기들은 이번에도 변함없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9~10월 A매치 기간 은퇴소동을 빚었던 이들이다.
이들은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전을 마친 뒤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행동과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과정에서 국가대표팀의 내부 갈등설이 확산됐고, 주장 손흥민과 ‘96라인’ 선수들이 불화설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모레노 감독은 “팀은 건강하다”며 11월 A매치에 손흥민과 96라인 3인방 선수들을 모두 소집했다.
11월 A매치 2경기로 자신의 재계약 운명이 결정되는 모레노 감독으로서는 대표팀 핵심 자원들을 모두 소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대체 불가 자원으로 꼽히는 김민재, 황인범과는 달리 황희찬이 현재 대표팀에 들어올 만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달수네 라이브’를 통해 “여론을 빼고 이야기해도 황희찬은 안 뽑힐 수 있다. 황희찬은 지금의 폼과 경쟁력만을 놓고 봐도 저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31경기에 나서 3골(4도움)에 그치며 소속팀 울버햄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등을 막지 못한 황희찬은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로 이적했지만 새 소속팀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리그 5경기서 득점포가 없고, 선발 출전 기회도 단 한 번에 불과하다.
지난 29일 2부 뒤나모 드레스덴과의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 32강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77분 동안 활약했지만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하며 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황희찬은 전반 44분 판정에 대한 불만 때문인 듯 대기심을 밀쳤다가 경고를 받았고, 심지어 구단 스태프에게 거친 행동을 보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모레노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황희찬.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그렇다고 대표팀 경기에서 특별히 잘한 것도 아니다.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 치른 지난 A매치 4연전에서 황희찬은 특별한 존재감은 보이지 못했다.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섰다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는데 오히려 2006년생 ‘신성’ 김민수(레인저스)가 황희찬의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표팀 2선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인데 측면에는 이제 후배들이 급성장해 황희찬을 위협하고 있다.
우루과이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김민수는 제외됐지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서 에이스로 활약한 엄지성(스완지시티)을 비롯해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지난 대표팀 소집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송민규(나시오날)가 중동 원정 2연전를 치르는 대표팀에 발탁돼 황희찬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여기에 이번 소집 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양현준(셀틱) 등 대표팀 측면에는 젊고 유망한 후배들이 차고 넘친다.
부진에 빠진 와중에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려 의구심을 자아낸 황희찬은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서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에도 기량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향후 대표팀서 그의 이름을 보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