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미약품, 비만약 '에페' 관리 앱 '에피데이' 내놨다
입력 2026.10.30 09:42
수정 2026.10.30 09:53
식단 등 일상 기록 병원과 공유해 진료실 바깥도 관리
위고비·마운자로 투약 환자도 인증 후 앱 사용 가능해
에피데이
한미약품이 국산 1호 비만약 '에페'와 연동한 생활습관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에피데이'를 내놨다. 최근 글로벌 비만약 시장은 환자가 꾸준히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치료 지속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비대면 관리로 투약 이후 생활습관까지 관리해 치료 지속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30일 데일리안 취재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에피데이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했다. 에피데이는 비만 주사를 맞지 않는 환자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해외 비만약인 위고비, 마운자로를 투약하는 환자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식단과 운동 관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9일 에페 출시에 이어 전용 관리 앱까지 내놓으며 비만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에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성분인 '에페글레나타이드'로 만든 국산 1호 비만약이다. 에페 출시로 국내 비만약 시장은 위고비와 마운자로에 이은 3파전까지 확대됐다.
에피데이는 한미약품이 에페의 경쟁력으로 앞세운 '치료 지속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앱이다. 비만은 평생 관리하고 치료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다. 국제 의학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따르면 비만 주사를 처음 처방받은 성인 환자의 64.8%가 주사 부담과 구역질(오심) 등 부작용으로 1년 안에 투약을 중단했다. 문제는 식욕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체중을 줄여주는 GLP-1 계열 비만약의 특징이다. 투약을 멈추면 체지방은 물론 근골격량도 줄어든 상태로 요요가 오기 쉽다.
한미약품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에페 출시 전부터 관리 앱을 통해 비만 환자의 일상 속 관리 병행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의 글로벌 임상 시험에서도 비만약 투약과 식사, 운동 등 생활 관리를 병행했을 때 치료 효과가 더 우수했다.
에피데이 주사 투약 관리 기능
이날 직접 에피데이를 내려받아 사용해본 결과, 진료실 밖에서도 환자를 밀착 관리하기 위한 설계 의도가 확연했다. 앱 사용자는 식사와 운동 및 컨디션과 체성분을 다이어리에 입력한다. 에피데이는 체중 목표에 맞춰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칼로리와 필요한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 비율을 맞춤 가이드로 제시한다.
앱 사용자의 일상 기록은 병원으로 이어진다. 앱 사용자가 다니는 병원을 에피데이에서 선택하면 에피데이에 기록한 건강 데이터를 병원 의료진과 공유할 수 있다. 의료진은 공유받은 데이터로 진료실 밖 환자 상태를 살필 수 있다. 아직 에피데이와 제휴되지 않은 병원도 미리 매칭해 둘 수 있다.
비만 주사 투약 관리도 에피데이 안에서 이뤄진다. 앱 사용자는 주사 상자에 붙은 QR코드를 스캔해 처방받은 주사를 인증한다. 인증 가능한 제품에는 에페를 비롯해 위고비와 마운자로까지 포함됐다. 인증을 마친 사용자는 주사 관리 모드를 쓸 수 있다. 비만 주사 투약을 고려하는 앱 사용자는 가까운 제휴 병원을 확인할 수도 있다.
에피데이 앱 화면
에피데이는 보상을 통해 꾸준한 일상 기록을 유도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앱 사용자가 일상 기록을 입력할 때마다 포인트를 지급한다. 포인트는 에피데이 연결된 '에피데이몰'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에피데이몰에서는 한미사이언스의 체중 조절 건강기능식품 '에피슬림' 3종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한미약품은 에페와 관리 앱인 에피데이를 하나의 의약품으로 허가받는 '디지털융합의약품'도 추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진료현장에서 쌓인 실제 사용 데이터로 효과를 입증하는 실사용평가 방식으로 허가를 받기 위해 식약처와 협의 중이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디지털융합의약품은 아직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