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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최대 은행 美로 떠나나…UBS, 해외 이전 검토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30 09:00
수정 2026.10.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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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규제 강화에 UBS 본사 이전 가능성 현실화

美·英 이전 비용 분석…추가 자본 26조원 부담

본사 이전 땐 스위스 일자리 최대 1만 2000개 위협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UBS 본사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스위스 정부가 자국 최대 은행 UBS의 미국 이전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스위스 재무부 내부 문건에 따르면 정부는 UBS가 미국이나 영국으로 본사를 이전할 경우 적용받는 금융규제와 추가 자본 부담을 검토했다. 재무부는 의회 위원회의 요청 등에 따라 이전 가능성을 분석했다고 인정했다.


이번 검토는 2023년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 위기 이후 추진된 금융규제 강화에서 비롯됐다. 스위스 정부는 UBS가 해외 자회사에 투자한 금액을 보통주자본(CET1)으로 전액 뒷받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UBS는 약 180억 달러(약 26조원)의 추가 자본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UBS는 규제가 지나치게 엄격해 국제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콜름 켈러허 UBS 이사회 의장은 규제가 과도해지면 스위스에 본사를 유지할지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정부 분석에서는 미국 이전이 반드시 유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융지주회사 규제에 맞춰 조직을 개편하면 스위스에서 요구하는 수준과 비슷한 자본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역시 규제가 일부 완화되지만 스위스 사업부에 추가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UBS의 이전은 스위스 경제에도 상당한 충격을 줄 전망이다. 스위스 은행 직원협회는 UBS가 해외로 본사를 옮기면 현지 직원 약 3만 4000명 가운데 최대 1만 2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위스 상원은 지난달 해외 자회사에 대한 자본 확충 비율을 100%에서 90%로 낮추는 절충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오는 11월 세부 논의를 재개하고 12월 표결할 가능성이 있다. UBS는 아직 이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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