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5개월 만에 임단협 타결…찬성률 50.02% '턱걸이'
입력 2026.10.29 17:52
수정 2026.10.29 17:52
기본급 14만원 인상·일시금 850만원 지급…성과급 제도 개선 추진
노조 지회장 21일 만에 고공농성 종료 예정…노사 생산 안정 집중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한화오션 노사가 약 5개월간 이어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했다.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근소한 차이로 가결되면서 장기간 이어진 노사 갈등이 일단락됐다.
2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화오션지회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50.02%로 합의안이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4707명 가운데 4422명이 투표에 참여해 93.9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중 2212명이 찬성표를 던져 과반을 가까스로 넘겼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4만원 인상과 일시금 850만원 지급이 포함됐다. 일시금은 타결일시금과 상생격려금 등으로 구성됐다. 연간 1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 지급과 경조사비 일부 인상, 취학 직전 자녀지원금 인상, 신입사원 채용 등에도 합의했다.
쟁점 중 하나였던 성과급 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노사는 올해 말까지 성과급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신설·운영하고, 객관적이고 예측 가능한 지표를 활용해 재무·전략 성과급 지급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년퇴직 조합원에 대한 고용 연장 방안도 담겼다. 정년에 도달한 조합원을 생산 촉탁직으로 1년간 재고용하고, 별도 심의 기준을 마련해 대상자별로 1년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김유철 한화오션지회장의 고공농성도 종료될 전망이다. 김 지회장은 임단협 타결을 요구하며 지난 8일부터 거제사업장 내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이어왔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서 21일 만인 이날 크레인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 6월 4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진행해 왔다. 지난 27일까지 총 30차례 교섭을 벌인 끝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며, 이날 조합원 투표를 통해 최종 타결에 이르렀다.
다만 찬성률이 50.02%에 그친 만큼 성과급 지급 기준 등 남은 과제를 둘러싼 노사 간 협의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현재 임단협 조인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찬성표 비율이 가까스로 50%를 넘긴 것을 볼 때 이번 교섭과 관련해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하고 있었는지 짐작된다"며 "성과급제를 비롯한 남은 부분에서 노사가 적극적인 자세로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측은 "이번 타결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상호 신뢰와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해 하반기 생산 안정과 안전한 일터 조성에 노사가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