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친명도 불만 속출…민주당의 '리스크'로 떠오른 대통령 SNS 정치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10.29 20:10
수정 2026.10.29 20:10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李대통령, 28일 엑스 16건 쏟아내고도 'SNS 정치'에 몰두

김영진 "신중히 판단하고 얘기"…정성호 "줄이는게 좋아"

당내서도 李 SNS에 "야권 공세 빌미·여론 악화 원인" 지적

당내·진보 분열 촉발 비판도…"조안 따라 자제해줬으면"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정치가 더불어민주당의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시간과 주제를 가리지 않고 쏟아내는 이 대통령의 SNS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국민 여론 악화의 도화선이 되고 있단 지적이다. 친명(친이재명)계조차 SNS 정치에 쓴소리를 내놓는 만큼, 당내에선 국민 여론을 의식해 이 대통령이 SNS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29일 엑스(X·옛 트위터)에 "뒷골목이나 SNS 속 국민과의 직접 소통은 국민 모두로부터 국가운영의 책임과 권한을 위임받은 대표 공복이 포기하면 안 될 중요한 책무의 하나"라며 "유력자든 힘없는 서민이든 모두 제가 복무하고 받들어야 할 대한민국 주권자이고, 누추한 뒷골목이든 익명의 커뮤니티와 SNS 속이든 모두 국민이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민주당 내부에서 표출되는 'SNS 자제 요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나왔다. 실제로 원조 친명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물이 차면 넘치고, 달도 차면 기울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책과 태도, 수단에 대해선 신중하게 판단하고 얘기하고 (해야 한다)"며 "국민의 여러 의견도 충분히 수용하고, 이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잘 수용해서 갔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친명 좌장이자 이재명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이었던 정성호 의원도 전날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국민들의 다양한 견해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본인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말하면 50% 이상 지지를 받기는 쉽지 않지 않겠나"라며 "(이 대통령이 SNS를) 조금 줄이는 것도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1일엔 역시 친명계로 분류되는 5선 중진 박지원 의원이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이니까 (SNS에) 대통령의 언어를 썼으면 좋겠다"고 질책했다. 박 의원은 하루 뒤인 22일 BBS라디오에서도 "나도 (이 대통령이 새벽에 SNS 올리지 말고) 잠 좀 주무시는 게 좋다고 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과거 성남시장 시절부터 SNS를 정치에 적극 활용해온 이 대통령을 향해 민주당 내부, 그것도 친명계에서조차 자제 요구가 분출하는 이유는 SNS로 인한 논란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엔 하루 동안 16건의 엑스 게시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주제를 가리지 않고 게재하는 글들은 야권의 주요 공세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1일 이른바 '제미나이 엑스'를 올리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릴레이로 '제미나이 사용 후기'를 올린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의원은 "국민의힘이 어떻게 반응할 지를 모르지 않을텐데 너무 많은 글을 과격하게 쓰는 건 좋지 않아보인다"라고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왼쪽)과 김영진 의원(오른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뉴시스

더 큰 문제는 이 대통령의 글이 당내는 물론 진보 진영의 분열까지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이 대통령이 올린 '검찰개혁 강경파'를 향한 비판의 SNS 글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 9일 이 대통령이 엑스에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며 강경파들을 저격하자, 김용민 의원이 11일 SNS에 "내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이루고자 한 과제가 있어서이지 자리를 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맞받은 것이 분열의 사례다.


지난 27일 이 대통령이 꺼낸 '외국인 노동자' 발언이 엑스 글 논쟁으로까지 번지자 이는 진보정당들의 비판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공공 일자리와 관련해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다 (일을) 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임금을) 전부 다 송금하니까"라고 말했다. 이후 한 언론이 '외국인 노동자, 국가 경제에 도움 안 돼…이 대통령 발언 비판 쇄도'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하자 이 대통령은 다음날(28일) 엑스에 "(기사 제목에 나온) '도움이 안 된다'는 말과 (실제 국무회의 발언인) '크게 도움이 안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며 보도 수정과 언론사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현진 조국혁신당 노동위원장은 지난 28일 논평에서 "대한민국 노동 현장의 냉혹한 현실을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여다보았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무지와 편견에 사로잡힌 망언"이라고 이 대통령을 직격했다. 뿐만 아니라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혐오 발언도 맞다"고 지적했고, 김나율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언론사에 사과 요구하기 전에 이주노동자들에게 비겁한 언사에 대해 먼저 사과하라"고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8일 엑스에 올린 "다문화 가족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을 넘어 우대까지 할 필요성이 큰지, 우대제도 폐지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 지방 정부와 협의는 물론 시행령 개정까지 포함해 깊이 검토해 보겠다"는 글 역시, 임명희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이날 "이번 언급으로 상처받았을 다문화 가족에게 이재명 대통령의 진심이 담긴 사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논평으로 맞받으면서 진보 분열의 원인을 제공했다.


심지어 이 대통령이 해당 글을 작성할 때 인용한 '지금 민심 안 좋은 국가 유공자, 유가족들하고 동급인 다문화 산모 산후조리원 입실 순위'라는 제목의 한 네티즌의 글이 보수성향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에 게재된 글이라는 것을 두고 진보 지지층 사이에서조차 쓴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빈도도 빈도인데 워딩들이 너무 세다. 좀 순화하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하고 싶은 말이 뭔지는 알겠는데 글 하나가 올라오면 당내 관련 의원들은 대응하느라 고생을 해야 한다 이런 점도 좀 헤아려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민주당 한 관계자도 "엑스가 지지율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겠지만 영향은 있을 것"이라며 "주변에서 공개적으로 조언을 한다면 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좀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